전직 트럼프 보좌관, '의회 난입' 격노…"우리가 테러리스트 같아"

김난영 특파원 2023. 1. 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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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월6일 이른바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격노에 찬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한편 이번 문건에는 1월6일 난입 사태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구와 대화를 나눴는지도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입 사태가 일어나기 전날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과 대화했으며, 1월2일에는 루디 줄리아니 등과 줌 대화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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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미치도록 화나…영원히 실업 상태 될 것"…이방카 비서실장과 문자

【워싱턴=AP/뉴시스】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2018년 2월27일 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증언을 위해 위원회에 도착하고 있다. 2019.6.5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지난 2021년 1월6일 이른바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격노에 찬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하원 조사특위 공개 문건에서다.

CNN은 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1월6일조사특위 문건을 인용,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의 문자메시지를 보도했다. 힉스 전 국장은 난입 사건 당시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의 비서실장인 줄리 래드포드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힉스 전 국장은 당시 메시지에서 "하루 만에 그는 모든 미래의 기회를 끝내버렸다", "차기 직장이 정해지지 않은 우리는 영원히 실업 상태가 될 것"이라고 토로한다. 문자메시지에 거론된 '그(he)'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 확정을 막으려 의회에 몰려들었을 당시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이어가며 사태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아울러 시위 가담자들을 애국자로 표현하며 추가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힉스 전 국장은 래드포드 전 실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나는 매우 화가 나고 분노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국내 테러리스트처럼 보인다"라고 분개를 드러냈다. 이어 "이번 일로 우리 모두가 직장을 구할 수 없게 됐다"라며 "세상에, 미치도록 화가 난다"라고 썼다.

래드포드 전 실장 역시 이런 힉스 전 국장의 토로에 "나도 안다. 직업을 찾을 기회가 없는 것과 같다"라고 답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힉스 전 국장은 메시지를 주고받던 도중 대략 한 달 전 그만둔 직원을 가리켜 "천재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델 출신인 힉스 전 국장은 이방카 트럼프와 친분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트럼프 그룹에 합류했다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캠프에서 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는 백악관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문건에는 1월6일 난입 사태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구와 대화를 나눴는지도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입 사태가 일어나기 전날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과 대화했으며, 1월2일에는 루디 줄리아니 등과 줌 대화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아울러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6일 오후 1시10분께 지지자들에게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가에서 의회까지 행진하자고 촉구했는데, 그 직후 비밀경호국이 우려를 표하고 의회에 보안팀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밀경호국은 약 2만8000명의 군중 사이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후추스프레이 캔과 방탄복, 흉기와 둔기 등을 압수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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