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점 늘리고 부품 현지화… 중기 "새해는 해외로"

강경래 2023. 1. 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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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공장과 법인을 설립하거나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연간으로 볼 때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각국이 어느 정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해외에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에서의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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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매출 부진 만회 본격화
내수 시장 넘어 글로벌 공략 가속
현지 공장 지어 시장 점유율 확대
韓 반도체 제조사 등 근접 지원도
미래나노텍 이집트 법인 미래나노텍 제공
중견·중소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공장과 법인을 설립하거나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새해에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글로벌 교역이 활발해질 것을 기대하며 공격적인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인 레이(Ray)는 중국에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가동 중인 경기 용인 공장에 이어 중국까지 생산을 이원화한다는 방침이다. 레이는 공장 건설에 투자할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현지 법인 '레이차이나'를 통해 중국 어센트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5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레이는 앞서 중국 영업 파트너인 북경서사개의과료과기유한공사를 255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상철 레이 대표는 "공장을 비롯한 철저한 중국 현지화 전략을 통해 치과용 엑스레이 등에서 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부품에 주력하는 지아이텍 역시 해외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북미, 유럽 등지에 부지와 건물을 물색 중이다. 이 회사는 이차전지 정밀가공부품인 '슬롯다이' 분야에 주력한다. 이차전지 시장 성장과 함께 슬롯다이 수요가 늘면서 매출액이 2019년 125억원에서 이듬해 172억원, 지난해 195억원으로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아이텍은 최근 코팅장비를 중국 샨샨그룹에 납품하는 등 부품에 이어 장비(시스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지아이텍 관계자는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들이 북미, 유럽 등 해외 각지에 공장 설립을 활발히 추진하는데 따라 근접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법인을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해외 거점 구축을 마무리하고 최근 가동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미래나노텍은 자본금 407만달러(약 51억원) 규모로 이집트에 생산법인을 완공한 뒤 최근 가동에 착수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외곽에 위치한 미래나노텍 이집트 법인에서 TV용 광학필름 후공정 절단(커팅)을 비롯해 미니LED(발광다이오드) 반사시트 등을 생산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인근 삼성전자 이집트 공장 등에 납품한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이집트 공장 가동을 통해 광학필름 강자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며 "광학필름 사업은 'AIOP'(All In One Plate) 등 신제품 개발과 함께 원가절감 아이템 발굴을 통해 경쟁 우위를 갖추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물류자동화 장비기업 시너스텍은 지난 12월 미국 법인 설립을 마쳤다. 앞서 시너스텍은 폴란드 법인도 가동에 들어갔는데 5월 헝가리 법인, 8월 인도네시아 대표사무소 등 지난 한 해만 해외에 총 4곳 거점을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해외 현지에 거점을 운영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연간으로 볼 때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각국이 어느 정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해외에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에서의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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