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女동료 배 걷어찬 세네갈 의원들… 한 달 후 맞은 최후는
세네갈 의회에서 논쟁 도중 임신한 여성 의원의 배를 발로 걷어찬 남성 의원 2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일(현지 시각) BBC, 아프리카뉴스 등에 따르면 야당 연합인 예위아스칸위(YAW) 소속 마마두 니앙과 마사타 삼 의원은 지난달 1일 2023년 법무부 예산안을 놓고 언쟁을 벌이던 중 여당 연합 베노복야카르(BBY) 소속 여성 의원 에이미 은디아예를 폭행했다.
충돌은 은디아예 의원이 야당 종교 지도자를 비판한 직후 발생했다. 세네갈에서는 지난해 7월 총선에서 1960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가운데 야당을 이끄는 무슬림 지도자가 마키 살 현 대통령의 3선을 반대하고 있고, 은디아예 의원이 이 상황을 짚어 “약속을 어기고 대통령을 무시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은디아예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야당 측은 격하게 반발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난투극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삼 의원은 은디아예 의원의 머리를 때렸다. 은디아예 의원이 의자를 던져 맞서려 하자 니앙 의원은 은디아예 의원의 배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결국 은디아예 의원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은디아예 의원 측은 AFP 통신에 “현재 퇴원했지만,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삼 의원과 니앙 의원에게 폭행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또 각각 벌금 10만 세파(CFA) 프랑(약 19만원)을 부과하고, 은디아예 의원에게 500만 세파 프랑(약 10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피고인 측은 영상 등 폭행의 증거가 있음에도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원 기소면제권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의원은 항소심 재판이 열릴 때까지 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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