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30년 전엔 내가 BTS 였지…‘서태지’가 후각 상실 근황 알린 사연은?

KBS 2023. 1. 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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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1992년 새해 벽두 당시 가요계는 발라드 전성시대였습니다.

["내 품에 안기어 곤히 잠든 그대여..."]

김정수의 '당신'을 시작으로, 김현식의 유작 '내 사랑 내곁에'.

["나의 모든 사랑이..."]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까지.

["나 이렇게 슬프게 우우는데..."]

3월까지 각종 차트에서 1등을 차지한 노래들입니다.

그러던 중 3월 넷째 월요일이던 23일, 시장에 한 장의 앨범이 풀립니다.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앨범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이 3인조 그룹이 한국 대중문화를 뒤바꿀 거란 걸.

하지만 단 며칠 사이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여러 학교의 구내 방송에서 약속이나 한 듯 이 노래를 틀었습니다.

TV와 라디오를 통해 서태지와 아이들을 알게 된 모두가 ‘난 알아요’를 흥얼거리고 회오리 춤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의 얘기는 모두가 아는 대롭니다.

2집 '하여가', 3집 '발해를 꿈꾸며', 4집 '컴백홈' 까지 각 100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는 괴력을 선보이며 20세기 한국 대중음악의 마지막 10년을 장식했습니다.

최근 가수 서태지가 근황과 함께 데뷔 30주년 소감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후각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등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달리 새 음반 발매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는 소식은 음반 발매 계획이겠지만, 지금은 어떤 기약을 해줄 수가 없어 마음이 무겁고 속상하다"며 "그래도 가끔 생존 신고는 하겠다”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서태지를 향한 향수는 여전합니다.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1990년대를 묘사한 부분에는 꼭 그들이 등장합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서태지 복장을 하고 춤을 추거나, 그의 LP를 듣는 장면을 통해 시대적 배경이 1990년대임을 보여줍니다.

그 당시 인기만큼이나 소문도 무성했습니다.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를 거꾸로 들으면 '피가 모자라' 같은 가사가 들린다는 괴담이 돌기도 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속에서 악마의 목소리가 들린다든지..."]

서태지는 가왕 조용필을 뛰어넘는 문화 혁명가로 기억됩니다.

국악과 랩의 접목, '갱스터 랩' '테크노' 같은 최신 팝 장르를 도입한 '혁신'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은 BTS 블랙핑크로 상징되는 현재 K팝 시대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팬들은 기다립니다. ‘COME BACK HOME' 이 아닌 'COME BACK FAN’을.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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