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인플레 등 리스크 산재… 中 증시, 급반등 어렵다
내수확대 등 경제정책도 호재
中 증권가 "식음료산업이 주도"
소매·면세·제약 등 관심종목 꼽아
■"中 증시 급진적 반등 어려워"
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장을 억누르던 복합적 요인이 올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
제로코로나가 '방역 최적화'로 표현되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됐다. 빅테크 및 부동산 규제도 완화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 기조가 설정됐다. 반면 기업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는 팬데믹과 당국의 압박으로 곤두박질했다. 이 같은 요소로 시장에 전반적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허증권은 "2023년은 새로운 전환의 해이면서 A주 시장에서 포석(앞날을 위해 미리 준비)의 해"라며 "경제 회복 모멘텀이 강하고 2·4분기부터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첸하이카이위안펀드 양더룽 수석이노코미스트는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 자본시장도 분기별로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기관들은 중국경제의 최대 악재였던 코로나19 통제 해제와 함께 지난해 말 열린 중국 지도부의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주목했다.
회의에선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안정 최우선 속 발전'으로 잡고 적극적인 재정과 안정적 통화정책을 천명했었다. 그러면서 내수 확대, 현대화 산업체계 구축, 공유경제와 민영경제 공동 발전, 외자 유치 확대, 경제·금융리스크 예방을 중점 추진사항으로 들었다.
내수 확대의 경우 14억2500만명이 지갑을 여는 소비 회복에 방점이 찍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주민소득을 늘리고 주거 개선과 신에너지차 등의 소비를 지원키로 했다.
중타이증권 리쉰레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경제의 큰 흐름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소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 샨후이 수석 중국 애널리스트는 "소비가 중국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식품·음료산업이 증시 회복 주도
하이퉁증권 쉰위건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소비재 성장률을 4.8%로, 광다증권 가오루이둥 수석 경제학자는 8%로 각각 내다봤다.
이미 지난해 12월 이후 40여개 지방정부가 가전, 요식업, 문화생활 등과 관련한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허베이성과 구이저우성은 월 최저임금을 연초부터 올리기로 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소비 중에서도 식품·음료산업이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진단했다. 면세, 소매, 은행, 제약, 의료기기·서비스 등도 낙관적으로 예상됐다.
궈타이쥔안증권은 "흐름상 정책 완화 덕을 보는 은행과 부동산 부문, 소비재 부문이 1·4분기에 먼저 상승할 것"이라며 "2·4분기 들어 금융, 경기 순환, 소비재 등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오상증권은 2022년 말부터 시장 추세가 N자형과 비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궈나이쥔안증권도 전염병 상황 돌파, 경제 회복, 글로벌 복잡성으로 평탄한 과정이 아니라 N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N자형은 1차 상승 후 단기 조정 기간을 거쳐 2차로 상승하는 패턴이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민간기업 지원을 밝혔으나 국유기업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다. 국유기업은 상하이거래소가 만들어진 후 중국증시를 발전·확장시키는 원동력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당대회에서 국유기업 내실화와 규모화를 주문한 바 있다.
중국 증시의 호재를 글로벌에서 찾는 의견도 있다. 중신증권은 2022년 이후 글로벌 증시를 옥좨던 '블랙스완'과 '회색 코뿔소'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신증권 측은 "올해 3월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위안화 환율도 변곡점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자국 증시 활성화가 절실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준비 없는 위드코로나는 불확실을 높이고 경기회복 효과를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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