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정권 탓 한 尹 겨냥 “北 무인기 대응 시스템 이미 갖췄었다”

주호영 “제발 자중하시기 바란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달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 당시 격추 실패 원인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 등 여권이 군(軍)의 훈련 부족 등 전임 정권 탓으로 몰아가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 정부에서 북한 무인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취지로 반박했다는 보도가 3일 나왔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신년 인사 차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담소를 나누며 이런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에 다녀온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은 ‘무인기 대응과 관련해 레이더도 도입하고 상당한 준비를 진행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문 전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국지형 방공레이더를 설치했다’고 말했다”면서 “드론의 경우 20년 전부터 군에서 대응해 와 지금도 상당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에 이번 무인기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롯해 안보 정책 전반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정국에 대해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역사가 퇴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무엇인가”라고 물은 뒤 “당신이 집권하던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됐는지 진솔하게 토론하고 싶다”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언행불일치’로 국민에 ‘우리가 지난 5년간 저런 분을 대통령으로 모셨는가’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할 뿐”이라며 “제발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