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신년사…중견·중기, '위기' 22번이나 외쳤다

이재윤 기자 2023. 1.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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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 5개 단체가 내놓은 올해 신년사의 주요 키워드(핵심단어)는 '위기'였다.

3일 중견·중소기업 5개 단체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위기라는 단어는 22차례 나왔다.

임병훈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하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1100자 분량의 신년사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5차례 말했다.

중견·중소기업계가 위기극복을 위해 제시한 단어는 '규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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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 5개 단체 2023년 신년사 주요 키워드 '위기·규제·성장·극복'

중견·중소기업 5개 단체가 내놓은 올해 신년사의 주요 키워드(핵심단어)는 '위기'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인건비까지 오르는 가운데 중견·중소기업계는 복합위기에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경제위기를 성장과 기회로 만들 키워드로 규제와 제도개선을 손꼽았다.

3일 중견·중소기업 5개 단체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위기라는 단어는 22차례 나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 회장은 3400자 분량의 신년사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7차례 언급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 도입부터 "복합 경제위기로 투자와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됐다"고 입을 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과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복합위기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복합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중심 정책환경 조성"이라면서도 "(지혜를 모아)미래를 힘차게 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절반 가량인 1400자는 지난해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등에 할애했고 나머지는 올해 목표와 방향을 다뤘다.

다른 단체들도 위기라는 단어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임병훈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하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1100자 분량의 신년사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5차례 말했다. 임 회장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제위기는 참으로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석용찬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이하 메인비즈협회) 회장은 "복합경제위기로 어려움이 컸던 한 해"라며 4차례 말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 회장도 "위기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새해 아침"이라며 3차례 위기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 회장은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 발전해 나가고 있는 여성기업이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동력이 되겠다"며 2차례 사용했다.

중견·중소기업계가 위기극복을 위해 제시한 단어는 '규제'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민간주도 성장을 위한 방향으로 중견·중소기업계는 규제완화를 요해 왔다. 규제와 제도라는 두 단어는 5개 단체 신년사에서 모두 26차례 쓰였다. 이 중 제도라는 단어가 14번, 규제는 12번이었다. 한결같이 과도한 규제를 지적하고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기문 중앙회장은 "규제가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고 혁신에 대한 의지마저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감할 수 있는 규제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상위 10개국 평균으로 모든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했다"고 했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새해 희망을 잃지는 않았다. 성장이라는 단어는 18번 쓰였고 극복이 6번, 전환이 5번 나왔다. 중견·중소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를 주로 담았다. 석용찬 메인비즈협회 회장은 "허리가 튼튼한 경제구조로의 대전환이 요구된다"며 "혁신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으로 정책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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