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슬라이더블' OLED 첫 공개···360도 접는 폴더블도 선봬 [CES 2023]
삼성
접었다가 폈다가 늘릴 수도 있는
'플렉스 하이브리드 화면' 선보여
듀얼 UHD 게이밍 모니터도 전시
LG
사용자 원하는 대로 앞뒤 접히는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 출격
밝기 70% 더 높인 '올레드 TV' 도
삼성과 LG가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이면서 올해 글로벌 가전 시장의 최첨단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구부리고 늘리거나 360도 접을 수 있는 혁신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 시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파괴적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연다’는 주제로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이 하나로 집약된 ‘플렉스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플렉스 하이브리드는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됐다. 접힌 왼쪽 패널을 펴고 오른쪽은 안쪽으로 감긴 패널을 늘리듯 당기면 된다. 이 제품은 평소에는 13~14형 태블릿 PC 크기로 휴대하거나 사용하다가 영화나 게임 콘텐츠를 즐길 때는 화면을 펴고 늘려 17.3형 사이즈로 확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 첨단 OLED 제품을 총망라한 기술 리더십을 공개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 확대를 위한 중소형 OLED 패널 전시에 힘을 줬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20만 번 이상 접었다 펴도 내구성을 보장하는 구조와 접힌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특수 폴딩 구조를 적용했다.
완성된 IT 기기를 만드는 삼성전자(005930)는 세계 최초 듀얼 초고화질(UHD) 게이밍 모니터 등 올해 출시할 모니터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고 LG전자(066570)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올레드 TV의 2023년형 제품을 부각한다. 두 회사 모두 이번 CES를 기점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를 돌파하고 디스플레이 기술 명가(名家)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 듀얼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 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 전문가용 5K 고해상도 모니터 ‘뷰피니티 S9’, 각종 스마트 기기와 자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모니터 M8’ 등 4종을 전시했다.
오디세이 네오 G9은 세계 최초로 듀얼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다. 기존 모델(49형)보다 면적을 약 37% 키워 57형 크기로 만들었다. 1000R(반경 1000㎜ 원의 휘어진 정도)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 제품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DP 2.1 규격을 지원해 최고 수준의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DP는 비디오전자공학표준협회(VESA)에서 정한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표준 규격이다. 오디세이 네오 G9은 나아가 기존 발광다이오드(LED)보다 높이가 40분의 1 수준으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오디세이 OLED G9은 49형 크기의 OLED 패널을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다. 18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과 32 대 9 와이드 스크린 화면 등을 지원한다. OLED 패널을 통해 픽셀 단위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최대 240㎐의 고주사율과 실시간에 가까운 반응 속도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뷰피니티 S9은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작가 등 장시간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 작업이 필요한 전문가를 위한 최고급 고해상도 모니터다. 색 왜곡을 크게 줄여 실제와 같은 정확한 색상을 구현한다. 스마트 모니터 M8은 ‘스마트싱스 허브’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를 자동으로 연결하고 제어·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모바일 기기와 모니터를 저전력 블루투스(BLE)로 연결하면 사용자가 모니터에 다가오는 것을 인식해 날짜·시간·사진·일정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LG전자는 화질과 플랫폼 경쟁력을 개선한 2023년형 올레드 에보 TV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LG 올레드 에보 신제품은 영상의 각 장면을 세분화해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독자 영상처리 기술’과 정밀한 ‘빛 제어 기술’로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65형 올레드 에보는 같은 화면 크기의 일반 올레드 TV보다 밝기를 최대 70%가량 높여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을 줄였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업그레이드했다. LG전자의 알파9 프로세서는 6세대로 강화됐다. 영상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 곳곳의 간섭 현상을 조절한다. 올레드 TV를 포함한 2023년형 LG 스마트 TV는 방송이 아닌 웹OS 홈화면을 먼저 보여 준다. LG전자는 LG 스마트 TV에서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수를 25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LG전자는 2013년 올레드 TV 첫 출시 이후 10년간 이 시장의 독보적인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레드 TV 세계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차원이 다른 화질과 디자인, 고도화한 플랫폼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라스베이거스=강해령 기자 h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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