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 르네상스·뉴 홍콩시티 막 오른다
인천 내항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
107억 들여 개발계획 새로 짜기로
내항 1·8부두 우선 개방도 앞둬
재외동포청 등 마중물 사업도 추진
인천항 내항과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금융·서비스·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도시 도약하는 ‘뉴 홍콩시티’ 등 민선 8기 인천시의 역점 사업이 새해부터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인천시는 인천항 내항과 중·동구 원도심 일대를 아우르는 제물포 르네상스 및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의 사업 구체화를 위해 올해 인천 내항 등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총 107억 원의 용역비를 들여 개발 계획을 새로 짜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같은 개발계획을 토대로 오는 2026년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1·8부두의 항만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투자 유치 방안, 재원 조달 계획 등 단계별 사업계획 및 사업화 방안을 수립하고 2단계로 2~7부두를 대상으로 사업 시행 방안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부터 연말까지 23억 원을 들여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을 새로 짜기로 했다. 또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로 자문단을 새로 꾸릴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제물포 르네상스 기본 조례도 새로 제정할 예정이다. 조례는 제물포 르네상스 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효율적인 프로젝트 추진과 원도심 발전을 도모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관련 프로젝트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내항 1·8부두 우선 개방 사업, 8부두 상상플랫폼 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은 전체 면적이 42만 9128㎡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 간 추진될 예정이며 전체 사업비는 5563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를 통해 인천항만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와 함께 내항 1·8부두 재개발 착공 전까지 유휴화 상태인 부지를 수변공간으로 재구성해 시민 휴식 및 재개발 홍보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잔디구장, 포토존, 산책로 등이 설치될 계획이다.
이 같은 인천항 내항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인천항 내항은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재개발 권한과 소유권이 국가 소관이어서 속도감있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주도하는 사업구도 전환이 필요하다.
아울러 인천시는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의 구체화를 위해 마스터 플랜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인천이 홍콩을 넘어서는 초일류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금융·서비스와 첨단산업·해양항공·문화관광 등 다방면에 걸친 미래 전략을 마련하고 도시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강화군 화도면과 길상면·양도면 등 강화남단 18.92㎢를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 지정해 국내외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36억 원의 용역비를 확보했다. 시는 이와 함께 뉴 글로벌 홍콩시티와 연계한 산업용지를 추가로 확보하고, 송도국제도시 인접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32억 원을 들여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마스터 플랜 수립에는민관추진협의체와 전문가 자문단이 힘을 보탠다.
시는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마중물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750만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위한 재외동포청을 유치해 뉴홍콩시티 실현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주한외교사절과 주한상공회의소 등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프로젝트 추진의 핵심인 글로벌 투자유치를 위해 규제완화, 행·재정적 인센티브 부여, 국가 권한의 지방 이양 등이 선행되야 하는 만큼 관련법 정비를 정부와 국회 등에 요구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인천을 새로운 글로벌 도시로 발전시키는 역점사업”이라며 “앞으로 마스터플랜 수립과 함께 앵커시설 유치 등 마중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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