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설 물가부담에 역대급 할인쿠폰 풀것"

설연휴 민생안정 대책
대형마트 농축산물 반값 할인
온누리 상품권 4조 규모 발행
취약계층 전기·가스요금 경감
범부처 합동 대책 4일 발표

국민의힘이 설 연휴를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쿠폰을 발행해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민생안정대책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정부 각 부처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취합해 4일 발표할 예정이다.

3일 오전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설 민생안정대책 관련 민·당·정 협의회가 끝난 뒤 "(정부에) 역대 최대 규모로 농축산물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대형마트에서도 잘 준비해서 국민이 편안하게 설을 쇠실 수 있도록 30~50% 사이의 대폭적인 할인을 준비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과일 등 명절에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품 공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성 정책위의장은 "3주간 역대 최대 규모로 설에 필요한 성수품에 대해 공급해달라는 부탁을 드렸다"며 "특히 조류독감 확산에 따른 계란의 방출이나 수급 등에 신경 써달라고 했다. 수산물이나 농산물, 모든 부분에서 충분한 양을 시장에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이어 "성수품에 대한 원만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도심지역으로 들어오는 화물차량 진입을 완화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과 관련해서는 "온누리상품권은 5000억원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발행될 것이며 모바일 카드형도 신설됨에 따라 전통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전통시장 화재 우려에 대해 연휴 기간 중 소방당국에 특별히 요청해 화재 점검을 긴밀하게, 세밀하게 챙겨서 전통시장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에 대해선 "전기·가스요금이 연초에 오르게 돼 있어 취약계층 약 118만가구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나 복지할인 부분에 대해 연료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이번 설 대책에 포함해 정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보장을 강화하고 긴급복지지원금을 인상해 편안하게 설을 보낼 수 있도록 요청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정부가 가지고 있는 양곡 등 단가를 인하해 농식품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예년과 마찬가지로 설 연휴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해 하도급 대금이 설을 앞두고 미리 앞당겨 조기 지급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방기선 기재부 제1차관은 "당에서 요청하신 대로 범부처 합동으로 설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내일(4일)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수급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취약계층의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여당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류성걸 의원과 김미애 원내대변인이 참석했고 유통산업 관계자로는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 신영호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 추귀성 전국상인연합회 서울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방기선 제1차관, 이대희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이 참여했다.

[이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