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여행·화장품 … 요동치는 中코로나 테마주
'지사제' 동성제약 급등락
'방역강화 충격' 여행주 반등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주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업종 등 한국 기업 중 관련 종목들 주가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3일 지사제(설사 완화 약)를 만드는 동성제약 주가는 큰 등락폭을 보였다. 이날 한때 22.99% 급등한 동성제약은 이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후 1.49% 하락한 6600원을 기록했다. 장중 주가가 16.18% 치솟은 신일제약도 1.51% 하락한 가격에 마감했다.
지사제 회사 주가가 출렁인 건 중국에서 전파되는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퍼진 영향이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XBB변이가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는 글이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이후 게시물이 퍼지자 지사제를 사재기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고 가격도 폭등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소문이 확산되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바이러스는 설사를 유발한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제약주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중국 내 감기약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2거래일간 46.5% 주가가 폭등한 경남제약은 이날 9.34% 하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영진약품도 8.06% 내렸다. 중국 보따리상들이 한국에서 감기약을 대량으로 사재기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내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시적인 테마에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기대감을 키웠던 화장품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 주가는 1.67%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도 1.46% 내렸다.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던 여행 관련주는 반등에 나섰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한때 2.58%까지 내렸지만 곧바로 낙폭을 만회하며 1.85% 상승 마감했다. 중국인 입국자 확대 여부가 국내 여행 업종 실적에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히려 단기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효과가 미미했던 작년에도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매출과 주가는 반등했다"며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중국인 입국자를 규제한다고 하더라도 반등 추세를 무너뜨릴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주가가 곧장 반등했다. 이날 장중 한때 4.51% 급락한 티웨이항공은 상승 전환하며 종가 기준 4.1% 올랐다. 제주항공(0.68%), 진에어(3.12%) 등도 상승 마감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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