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베팅" 기관·외국인들 곱버스 집중 매수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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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외국인투자자들이 새해부터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 동안 삼성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423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이 펀드를 2857억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일명 '곱버스' 상품이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떨어지면 2%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손실률이 2%가 된다.

기관, 외국인들은 주식시장 하락을 전망해 주식은 팔고 곱버스는 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시가 올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 실적 불안 등의 이유로 하락하다가 하반기 들어 국내외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 둔화, 높은 물가, 곧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순매도해 손실은 줄이면서 곱버스를 순매수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주는 올 상반기 부진하다가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각각 9795억원, 498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조927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14.97% 상승했다. 기관도 지난달 28일 배당락일 이후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주 동안 곱버스를 1606억원 순매도하며 기관·외국인과 정반대로 투자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916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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