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가 선택한 에너지드링크, 폭락장서 1년만에 38% 뛰었죠"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1.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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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필들리 셀시어스 CEO
무설탕·천연향 각성음료로
전년보다 매출 126% 상승
지분 8.5% 인수한 펩시
유통망 힘입어 성장 기대
존 필들리 CEO가 셀시어스의 성장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지난해 지수가 35% 하락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38% 오른 기업이 있다. 기술주, 바이오주도 아닌 음식료 기업 '셀시어스'가 주인공이다. 레드불·몬스터에 이어 미국 에너지드링크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셀시어스는 지난해 주가가 75달러 수준에서 시작했는데 지난달 28일(현지시간)에는 1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존 필들리 셀시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이 같은 주가 흐름이 폭발적인 실적 성장 덕분에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셀시어스의 매출액은 47억5640만달러로, 전년 동기(21억17만달러) 대비 126% 상승했다. 필들리 CEO는 "에너지 음료 카테고리 자체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셀시어스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9%씩 외형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크리스 캐리 웰스파고 연구원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는 미국 비알코올 음료 시장 내에서 성장률이 가장 빠른 카테고리다.

필들리 CEO는 레드불·몬스터 등 업계 경쟁자들과 차별화한 장점을 강조한 덕분에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셀시어스는 강한 탄산과 각성 효과를 특징으로 하는 다른 에너지드링크 브랜드들과 달리 천연향, 무방부제, 무설탕 등 영양적 요소를 강조해 소비자에게 접근했다. 필들리 CEO는 "미국 내 어떠한 에너지드링크 브랜드도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효과를 설명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더 다양한 소비자군이 셀시어스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셀시어스는 아마존에서 에너지드링크 부문 판매 1위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펩시의 제조사 펩시코가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 같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펩시코는 당시 셀시어스 지분 8.5%를 50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 소식이 알려진 당일 펩시코 주가는 1.7% 상승했고 셀시어스 주가는 11% 올랐다. 펩시의 음료 유통망을 활용하면 셀시어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에는 당기순손실 1억8189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에 대해 필들리 CEO는 '일회성'이라고 설명했다. 펩시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기존 유통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해 일종의 위약금 형태로 지급한 돈이 비용 증가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는 일회성 비용 요인도 사라지고, 펩시 유통망을 통한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에너지드링크 시장의 아이콘으로 셀시어스 브랜드를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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