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초대박→못하면 은퇴 위기… 막다른 길의 100승 투수들, 마지막 봄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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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38‧두산)과 차우찬(36‧롯데)는 오랜 기간 KBO리그 톱클래스로 활약한 좌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통산 100승(장원준 129승‧차우찬 112승)을 넘긴 선수들로 후대 역사가 기억할 만한 투수들이다.
장원준은 2015년 두산으로 이적할 당시 4년 총액 84억 원에 계약했고, 차우찬은 2017년 LG로 이적할 당시 4년 총약 95억 원에 이적하며 KBO리그 FA 역사에도 길이 남을 듀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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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장원준(38‧두산)과 차우찬(36‧롯데)는 오랜 기간 KBO리그 톱클래스로 활약한 좌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통산 100승(장원준 129승‧차우찬 112승)을 넘긴 선수들로 후대 역사가 기억할 만한 투수들이다.
혁혁한 실적과 함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큰돈을 벌었다. 장원준은 2015년 두산으로 이적할 당시 4년 총액 84억 원에 계약했고, 차우찬은 2017년 LG로 이적할 당시 4년 총약 95억 원에 이적하며 KBO리그 FA 역사에도 길이 남을 듀오가 됐다. 이는 공식 발표상으로, 실제 이보다 더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성기가 끝난 뒤 부상으로 내리막이 시작됐다는 것도 비슷하다. 두산 왕조 건설에 힘을 보탰던 장원준은 2018년부터는 경기장에서 건강하게 뛰는 시간보다 재활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선발 보직을 내려놨다고는 해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1군에서 소화한 총 이닝이 115이닝, 최근 4년은 43⅓이닝 밖에 안 된다는 건 이 베테랑 투수가 얼마나 부상과 힘겨운 사투를 벌였는지 잘 보여준다.
차우찬 또한 2019년 168⅓이닝을 소화한 이래 2년간 부상으로 고전했다. 2020년은 64이닝, 2021년은 22⅓이닝 소화에 머물렀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2년 FA 계약은 상당수가 옵션으로, 보장 액수만 챙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은 아예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1년 내내 기다린 선수지만, 시즌 막판에는 아예 팬들의 전력 구상에서도 제외된 선수가 됐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의 거취 자체가 불투명했다. 차우찬은 실제 LG에서 전력 외로 구분됐고, 장원준도 나이를 고려하면 그렇게 됐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원준은 이승엽 감독의 부름에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정했고, 차우찬은 롯데와 연봉 5000만 원에 계약하며 마지막 도전을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자연스레 은퇴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으나 적어도 도전의 기회는 마련된 셈이다.
나이가 들었다 하더라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재기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두 선수 보다 나이가 많은 노경은(1984년생‧SSG)은 지난해 대활약을 펼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하지만 노경은의 경우는 몸 상태가 좋았다는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노경은 스스로가 부상이 없다고 자신했고, 겨울에 많은 공을 던지며 그것을 증명했으며 시즌 중에도 타구에 맞는 부상 외에는 특별히 몸에 문제가 없었다.
장원준의 경우 좌완 계투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에도 1‧2군을 합쳐 52이닝을 던졌다. 분명 부상 여파로 투구폼이나 구위가 예전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구종과 제구, 상대 타자와 타이밍 싸움에서의 우위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고 몸만 건강하다면 두산에 취약한 왼손 계투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차우찬은 장원준에 비해 2살이 어리지만 현재 몸 상태는 오히려 다소 뒤처져 있다. 구단과 트레이닝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어깨를 신중하게 다루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단계다. 롯데도 당장 개막부터 차우찬을 활용할 계획으로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봄을 버틴 어린 선수들이 다소 처져 있을 때 차우찬이 올라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차우찬 또한 봄보다는 그 이후 복귀를 타임테이블로 두고 운동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재기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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