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전세 피하자"… 서울 월세 거래 수 전세 추월

정영희 기자 2023. 1. 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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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전세'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며 작년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2년 11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수도권의 월세 거래 비중은 48.9%로 전년(43.2%) 대비 5.6%포인트(p)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의 증가 요인으로 '깡통 전세' 증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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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19년~2022년(11월) 서울과 경기 지역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월세 거래 수가 전세 거래를 앞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최근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한 '깡통 전세 사기'에 대한 서민의 공포를 지목하고 있다./사진=뉴스1
'깡통 전세'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며 작년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4분기 들어 월세 거래 수가 전세 거래를 앞질렀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2년 11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수도권의 월세 거래 비중은 48.9%로 전년(43.2%) 대비 5.6%포인트(p)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38.4%) 비교하면 10%p 이상 증가한 수치다.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4분기 기준으로는 50.4%를 기록했다. 전월세 실거래가는 확정일자를 받은 거래 건에 한해 공개된다. 월세 거래의 경우 전세 거래보다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세입자가 더욱 많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실제 월세 거래의 비중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의 월세화로 인해 거래 1건당 평균 월세 금액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의 전세 거래당 평균 임차보증금은 1억9592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5% 감소했다. 전세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9년 이후 최초다.

거래당 평균 월세는 29만5600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평균 보증금 감소세 대비 월세의 증가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국민의 주거 비용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의 증가 요인으로 '깡통 전세' 증가를 꼽았다. 깡통 전세란 부동산의 매매가액보다 전세거래액이 더 큰 것으로, 최근 이를 악용한 전세사기가 횡행하고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발생하고 있다.

집토스가 깡통 전세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경기도의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의 집합건물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2년 4분기 기준 평균 임차보증금이 동년 2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와 동시에 평균 월세는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전세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6개월 만에 '월세시대'가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진 팀장은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거시 경제의 흐름상 이 같은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리한 대출을 줄이고 전세가율이 낮고 안전한 주택을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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