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변화 좇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 이끌것"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좇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린 신년회에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올해 표어로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의 신년사 내용은 크게 '핵심 경영 전략'과 '조직문화 개선'으로 나뉜다. 그는 경영 전략의 3가지 키워드로 전동화, 소프트웨어 그리고 신사업을 꼽았다.
정 회장은 전동화와 관련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진화된 차량을 개발·공급해 세계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출시할 주요 전기차로는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EV9과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 등이 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대해 정 회장은 "회사 시스템 전반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집중할 신사업 분야로 자율주행·목적기반차량(PBV)과 항공교통(AAM) 등을 포괄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G90·EV9을 국내에 선보인다. 또 미국에서는 우버 등 차량 공유 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수준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그 밖에 로보틱스와 소형원자로(SMR·현대건설), 철강(현대제철), 스마트물류 솔루션(현대글로비스)도 그룹의 주요 신사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는 정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였고, 경영진과 임직원이 소통할 수 있도록 격식도 파괴됐다.
질의·응답 시간에 조직문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정 회장은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추면 쉽게 오염된다"며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조직문화가 자리를 잡도록 지속해서 인사를 할 것"이라며 "리더의 자질을 인사의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년회가 끝난 뒤 정 회장은 무대에서 내려와 직원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개별적으로 '셀카'를 찍으려는 직원들이 정 회장 주위로 모였고, 정 회장은 셀카 요청을 수락하며 5분간 자리를 뜨지 못했다. 강당에서 나온 정 회장은 남양연구소 사내 식당으로 이동해 직원들과 떡국을 함께 먹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판매량은 약 684만대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는 약 123만대로 전년보다 2.5% 줄어든 반면, 해외 판매는 561만여 대로 3.9% 늘어났다.
양사의 판매 모델 중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포터(9만2411대)로 2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쏘렌토(6만8902대), 그랜저(6만7030대), 봉고(6만4826대), 카니발(5만9058대) 순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올해 합산 목표 판매량은 약 752만대다. 지난해보다 9.8% 더 팔아야 달성 가능한 목표치다.
[이유섭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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