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 잡겠다"… ETF 승부수 띄운 한투
ETF조직 대대적 개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사진)가 상장지수펀드(ETF) 조직을 대폭 확대·격상하는 개편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운용하는 본부에 연금마케팅 본부를 결합해 향후 확대될 연금 시장 대응에도 나선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최고투자책임자(CIO) 산하 본부 조직은 기존 5개에서 8개로 확대됐다. 눈에 띄는 점은 단연 ETF 본부다. 기존 멀티전략본부 안에 있던 ETF운용부와 ETF상품전략부를 떼어내 본부로 격상했다. 배 대표는 자산운용업 역량이 운용에서 상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작년 9월 대표이사 산하로 신설했던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CIO 산하로 이동시켰다. 상품 운용과 마케팅을 한 조직 안에 둬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TDF를 담당하던 솔루션본부 안으로 연금마케팅부서를 이동시켰다. 역시 운용과 마케팅 간 융합을 꾀한 조직 개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투자 수요에 빠르고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비즈니스본부를 신설해 해외 투자에도 힘을 실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해외 신규 비즈니스 진출 등을 비롯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 재직할 당시 국내 최초 ETF 도입을 비롯해 아시아 최초 레버리지·인버스 ETF 도입을 주도해 ETF 시장 개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어 디지털ETF 마케팅본부와 TDF 관련 조직인 솔루션본부를 잇달아 신설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브랜드인 'KINDEX'를 'ACE'로 바꾸는 브랜드 개편을 통해 공격적인 전략을 이어 나갔다.
배 대표의 이런 전략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중심으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 ETF 시장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자산운용사의 ETF 시장 점유율은 2021년 77.9%에서 지난해 79.6%로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 점유율은 4.6%에서 3.9%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고되는 상황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상품 운용으로 점유율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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