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發 충격 딛고 반등 리츠, 두달새 최고 30% 쑥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1.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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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 현실화와 레고랜드발 채권 시장 충격에 주가가 급락했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회피 매력이 부각됐고 낮아진 주가 덕에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아져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리츠 13개 종목과 맥쿼리인프라를 담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14% 반등했다. 해당 ETF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주가가 최대 27%까지 급락한 바 있다. 보통 리츠와 같은 고배당 종목은 배당락 이후 주가가 빠지는 흐름을 보이는데, 해당 ETF는 올해 초에도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별 리츠 종목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1조원가량으로 가장 덩치가 큰 SK리츠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 이후 24% 급등했다. 그 밖에 코람코에너지리츠(30%), ESR켄달스퀘어리츠(20%), 롯데리츠(17%), 제이알글로벌리츠(9%) 등 대부분 종목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주가가 올랐다.

최근 리츠 종목의 반등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 둔화, 채권 시장 불안에 증가했던 매도세가 점차 잦아들고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와 고배당 매력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고유의 자산가치 방어력이 주식 대비 우수한 편이라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비용 부담 우려가 잦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리츠 종목은 대출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신규 자산을 편입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와 채권 시장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금리 리스크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스며들며 주가에 훈풍이 불었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주가 하락에 매력적인 기대 배당수익률도 주목된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NH올원리츠(9.8%), 제이알글로벌리츠(8.9%), 디앤디플랫폼리츠(8.8%), 롯데리츠(8.2%) 등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8~9%인 리츠 종목이 많다. 이날 0.4% 상승 마감한 국내 유일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상장 뮤추얼펀드인 맥쿼리인프라도 고배당 매력이 주목된다.KB증권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의 2023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3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맥쿼리인프라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7.1% 수준이다.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790원으로 지난해보다 2.6% 늘 것으로 보인다. 주당배당금은 2016년(400원)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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