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어르신도…달구벌 달군 '기부'행렬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1. 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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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장학재단 기금 100억 돌파
세상 떠난 남동생 유산 내놓고
학생들도 용돈 모아 선뜻 기부
주민 성원에 목표 달성 앞당겨
취약층 등 장학사업 확대 예정
지난달 23일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달서인재육성장학재단 기금 100억원 돌파를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달서구청】

대구 달서구 청사 2층의 복도 한 벽면에는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붙어 있다. 달서인재육성장학재단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기부자들이다. 달서구는 지역 발전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후원해 온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2021년 명예의 전당을 설치했다.

이곳에는 2009년 9월 재단이 설립된 이후 누적금액 500만원 이상 기부금을 후원한 기부자와 단체 등 138명의 이름이 헌액돼 있다. 대구 지역 8개 기초단체 중에서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구청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고 그 뜻을 새기는 곳은 달서구가 유일하다. 이태훈 달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달서구청장)은 "달서구에는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한 지역민들의 아름다운 기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달서구가 설립한 재단법인인 달서인재육성장학재단이 출범 13년 만에 기금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대구 지역 기초단체가 운영하는 장학재단 중 최단 기간에 10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3일 달서구에 따르면 달서인재육성장학재단의 후원금은 지난달 말 기준 99억8473만원에서 달서구체육회가 최근 2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해 1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후원인은 3143명에 달하며 관내 기업 43곳도 기부에 동참했다.

달서구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기부 동참을 반영하듯 재단에는 자신들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 달라는 기부 문의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할머니가 재단에 2400만원을 기부해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달서구청 비서실을 찾아 "지역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현금을 두고 갔다. 할머니가 기부한 돈은 세상을 떠난 남동생이 남기고 간 재산이었다. 이외에 어린이집 원생들이 플리마켓 수익금을 전달했고, 학교 밖 청소년들도 용돈을 기부하는가 하면 성서산업단지 내 기업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이 덕분에 달서구는 올해 말까지 기금 10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목표액을 1년이나 앞당길 수 있었다.

이 기금을 통해 재단은 현재까지 진학이나 성적 우수, 저소득 주민 자녀, 특기 장학생뿐만 아니라 검정고시 성적 우수 청소년 등 865명에게 장학금 11억79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를 매년 3명씩 선발해 총 35명에게 8700만원의 상금과 '달서으뜸스승상'을 수여했다. 토요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초등학교 25곳에도 1억2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금액이 늘어나면서 장학생을 40명 더 추가해 장학생 100명을 선발하는 등 장학 사업도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지난 13년 동안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100억원의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대구 중심이 서부권으로 재편돼 달서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지역 인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는 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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