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초 프로축구단 '충북청주FC' 창단…앞으로가 관건
5년간 지자체 보조금…자체 수익창출 노력 필요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청주시를 연고로 한 최초의 지역 프로축구단 '충북청주FC'의 역사가 우여곡절 끝에 시작됐다.
다만, 지자체 지원금이 투입되는 만큼 향후 구단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관건이어서 충북청주FC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충북청주FC는 3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창단식을 열었다.
이날 창단식에는 이범석 청주시장,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 황영호 충북도의장, 김병국 청주시의장, 도종환 국회의원, 정우택 국회의원, 이장섭 국회의원, 김현주 ㈜충북청주프로축구단 대표, 충북청주FC 선수단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충북청주FC의 시작을 응원했다.
이 자리에서 충북청주FC의 새로운 구단 앰블럼과 유니폼, 슬로건이 공개됐다.
충북청주FC의 슬로건은 '푸른 질주, 붉은 열정 This is Our Time'이다.
구단은 '팬과 함께 호흡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구단'이라는 비전과 '시‧도민과 화합하는 충북청주의 명문구단'이라는 사명을 토대로 5대 목표를 발표했다.
구단 목표는 △K리그2 최다 관중 유치 △K리그2 최다 스폰서 유치 △K리그2 팬 프렌들리(FAN FRIENDLY)상 수상 △5년 이내 K리그1 승격 △대한민국 최고의 유소년 구단이다.
초대 감독인 최윤겸 감독과 선수단은 구단기를 전달받으면서 힘찬 시작을 알렸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도·시민의 끊임없는 성원으로 드디어 충북 청주에도 최초의 프로축구단이 출범했다"라며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응원했다.
이 시장은 이날 2023년도 충북청주FC의 1호 시즌권을 구매하기도 했다.
K리그의 24번째 프로축구단인 충북청주FC는 청주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올해 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한다.
기적적인 첫 출발을 알린 충북청주FC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공약으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은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인프라 부족, 구단 운영비 부족, 지자체 지원금 필요 등 복합적인 문제였다.
2015년과 2017년에는 청주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해 지지부진한 과정을 이어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역 축구인들은 끊임없이 도전했고, 결국 지난 3월 지자체 지원금이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를 각각 통과하면서 창단 기틀을 마련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운영 계획이다.
충북청주FC의 연간 운영비는 후원금 20억원, 도 보조금 20억원, 시 보조금 20억원, 입장권 수입 4억원,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원금 3억원 등 67억원으로 예상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5년간 충북청주FC에 2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마저도 구단 측이 부담해야 하는 자체 운영비 목표액 25억원을 부담하지 못하면 지자체는 미달성 비율에 상응하는 만큼 보조금을 감액 조정할 수 있다.
5년 뒤부터는 구단의 운영성과와 재정상태 등을 종합평가한 뒤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구단 운영의 핵심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른 구단보다 건실히 살림을 꾸려야 한다는 얘기다.
충북청주FC는 창단 과정에서 국내 1, 2부 리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선수단을 개편했다. 브라질과 호주 국적의 용병 3명도 영입했다. 전신인 청주FC 소속 선수는 단 4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는 곧 필요한 자금이 더욱 많아졌음을 뜻한다.
지역 체육계의 한 인사는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자금"이라며 "다수의 스폰서를 확보하고,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해 많은 관중을 유입시켜 자체적인 수익을 창출해내지 않은 채 지자체 보조금에만 의존하면 충북청주FC의 역사는 길지 않을 수 있다. 이미 유사한 이유로 실패한 시민구단의 사례가 많은 만큼 프런트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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