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배송' 격화 … GS25 또 판 키웠다
'요편의점' 배송서비스 개시
홈플러스는 서비스 전국 확장
즉시배송시장 5년내 10배 성장
익일배송, 새벽배송에 이어
유통업계 새 격전지로 부상
편의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근거리 채널을 중심으로 새해 '즉시배송(퀵커머스)' 대전이 격화되고 있다. 익일배송·새벽배송에 이은 배송전쟁 3라운드다. 큰 비용을 투자해 대형 물류센터를 짓는 대신 전국 곳곳에 위치한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근거리에 배송하는 시장이다.
기존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비용은 크게 추가하지 않으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은 커진다. 익일배송과 새벽배송의 승자는 정해졌지만, 아직 근거리 배송의 최강자는 결정되지 않았기에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즉시배송 시장은 2020년 5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엔 10배가 더 성장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즉시배송 서비스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회사는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이날 전국 GS25 편의점 점포 500개를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요편의점'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2021년 인수한 배달 플랫폼 요기요 앱에서 GS25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도시락 등 간편식, 간식류, 소포장 신선식품 등 5000여 종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즉시 배달받거나 GS25 편의점에서 픽업할 수 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해 5월 요기요 앱에서 자사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 상품을 즉시배송할 수 있도록 '요마트' 서비스도 시작했다.
요기요 앱에서 편의점과 슈퍼마켓 상품을 즉시배송하는 것과는 별개로 GS리테일 자사 플랫폼인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서비스에서도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어 회사가 관리하는 즉시배송 채널만 3개로 늘어났다.
GS리테일은 2021년에만 요기요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등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퀵커머스 관련 투자에 쏟아부으며 이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력인 편의점 사업이 포화 상태로 한계에 다다르자 전국 유통망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실제 매출 증대로 결과는 나타나고 있다. GS리테일의 '우딜' 즉시배송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평균과 비교해 4분기에 4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당 구매 단가는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높아졌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배송비 3000원을 받았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 서비스와 관련해 무료 배송 정책을 신설했다. 지난해 8월부터 3만원 이상 주문 고객에게는 배송료를 받지 않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9~12월 기준 즉시배송 매출은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늘었고, 방문자 수(UV)도 175% 증가했다.
특히 일부 수도권과 광역시에만 서비스하는 타사와 달리 전국 33개 도시에서 영업 중인 252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직접 1시간 내로 배송한다. 채소, 축산, 유제품, 가공식품 등 신선식품을 1시간 내로 받는다는 장점으로 무료 정책 한 달 만에 재구매율이 252% 늘어났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도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체 물류센터(MFC) 2곳(논현점·역삼점)을 마련해 즉시배송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배송 지역이다. 최소 주문 2만원에 배달비는 3000원으로 1시간 내로 신선식품·식료품·생필품을 즉시배송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남 지역은 1인가구와 MZ세대가 많아 즉시배송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파일럿 테스트에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즉시배송 서비스 범위를 줄이고 배송체계 효율화에 나선 곳도 있다. 롯데온 얘기다. 롯데온은 지난해 초 온라인 주문 상품을 롯데마트에서 2시간 내로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 전국 확장에 나섰지만, 최근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롯데마트의 바로배송 서비스는 한때 전국에 30곳까지 늘어났지만, 최근엔 14곳으로 줄었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 개선의 일환으로 배송 효율화 작업을 거쳐 현재는 롯데마트 잠실점·중계점 등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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