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 싸늘한 업종은?…IT·유화 업계 ‘한파’ 예고

김대영(kdy7118@mk.co.kr) 2023. 1. 3. 17: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IT와 정유·화학 업종에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IT·가전, 정유·화학뿐만 아니라 섬유, 비금속 등의 업종에서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석유제품의 경우 수출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출 감소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도 보수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대 비교해 업종별 기상도를 분석한 결과 IT·가전, 정유·화학, 섬유, 비금속광물 등이 한파가 몰아칠 업종으로 꼽혔다. 전국 제조업체 225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IT·가전의 매출 전망치는 -2.3%로 나타났다. 정유·화학은 -2.8%로 감소폭이 더 크게 전망됐다. 섬유와 비금속광물은 각각 -2.4%, -2.9%로 집계됐다.

‘흐림’으로 분류된 업종은 철강(-1.5%), 기계(-1.0%), 목재·가구(-1.9%) 등이다.

반면, ‘맑은 업종’에는 제약, 화장품, 전기 등이 꼽혔다. 제약 매출 전망치는 2.7% 증가로 조사됐고 화장품 2.0%, 전기 1.9% 순이었다.

식품(0.6%), 자동차(0.5%), 조선(0.4%), 의료정밀(0.3%)은 ‘약간 맑음’으로 분류됐다.

석화업종, 매출·수출 모두 ‘마이너스’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에서도 석유화학·석유제품 부문 수출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0.5%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는 150개 기업이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철강과 자동차·부품, 일반기계·선박 업종은 각각 0.2%, 0.9%,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기관 전망을 보더라도 석화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 수출이 수출물량 감소(-1.0%)와 수출단가 동반 하락으로 14.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수출은 11.9% 줄어들 전망이다. 항공유 중심의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확대와 아세안 지역 수요 회복으로 수출물량은 늘지만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IT신산업군 수출도 경기 위축과 수요 부진, 해외 생산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0% 감소한다는 관측이다.

산업연구원은 13개 주력산업 내수도 조선과 이차전지를 제외한 정유, 석유화학, 가전 등 나머지 분야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거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기업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국내·외 기관들보다도 낮게 예상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기업들이 예상한 전망치는 1.16%로 국내·외 기관 전망치인 1.5~2.0%에 미치지 못했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서 내수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새해 투자도 ‘작년과 동일·감소’ 예상
투자도 보수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투자 계획을 묻는 항목에는 ‘작년과 동일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다. ‘작년보다 감소’한다는 응답이 33.9%로 뒤를 이었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불과했다.

올해 한국경제 위험 요인으로는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7.3%),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원부자재 수급 불안(17.8%), 고환율 장기화(16.7%) 등이 꼽혔다.

위험 요인 관리를 위한 정부 과제를 묻는 항목에는 ‘경기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이 47.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 42.6%, 자금조달시장 경색 완화(32.2%), 규제혁신 통한 성장동력 확보 21.7%, 수출 및 기업활동 지원 21.3%, 공급망 안정화 20.2%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은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