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참여했다…고향사랑기부제 '후끈'
제이홉, 고향 광주에 기부 의사
반기문 前총장도 1호 기부자로
참여 땐 지역특산 답례품 받아
전남도, 220여가지 품목 선봬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부터 정치인까지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제도로 재정 확충을 노리는 지방자치단체는 특색 있는 답례품 선정과 유명 인사의 동참 소식 알리기 등 기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BTS 멤버 제이홉(정호석)이 아버지를 통해 북구에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의사를 전했다. 제이홉은 북구 일곡동에서 나고 자라 서일초등학교, 일곡중학교,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모도 일곡동에 거주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제도로, 기부자 본인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최대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거주지를 제외한 곳에 기부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지자체로서는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수 감소로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제로 재정을 늘려 취약계층 지원이나 문화·예술 사업 확대, 지역 공동체 활성화 등 다양한 주민 복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제이홉은 현재 미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귀국 시 고향사랑기부금을 북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본인이 직접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제이홉이 귀국하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도 고향사랑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고향인 충북 음성군에 1호 고향사랑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 원주시는 '명륜진사갈비' 프랜차이즈 기업 명륜당의 이종근 회장에게서 500만원을 전달받아 원주시 1호 고향사랑기부자로 공개했다.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1일 500만원을 전달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정)도 고향인 전남 해남군과 전남도에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전달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1일 본인 주소지를 제외한 도내 14개 시군에 30만원씩 420만원을 기부했다.
연고가 없는 지자체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한 사례도 이어졌다. 부산 동구 1호 고향사랑기부자인 한부귀 씨는 "마음의 고향인 동구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며 500만원을 전달했다. 한씨는 부산 동구와 연고가 없지만 2010년부터 매년 방문하며 근대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는 등 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되고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 금액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전달한다. 전국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앞두고 특색 있는 답례품목을 공개하면서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이 중 전남도는 141개 업체의 220개 제품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해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특산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구수가 부족한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제에 열을 올리는 반면 국내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는 소극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경기도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쌀과 배, 포 등 31개 생산 품목을 선정하고 품질을 인정받은 유기와 도자기도 답례품에 포함했다. 하지만 공급 업체를 지정하지 못해 현재 기부자들은 경기도 지역 상품을 판매하는 '착착착 쇼핑몰' 상품권만 받을 수 있다.
[진창일 기자 / 박동민 기자 /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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