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긴급 점검나선 광주시 "일부 소화 설비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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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내구 연한은 충분하지만 지침상 설치 대수가 부족하네요."
그러나 이날 점검에서는 방음터널의 재질이 아닌 소화기의 의무 설치 대수가 문제가 됐다.
총 길이 280m인 만큼 양방향 기준으로 개인용 소화기가 총 10대 설치돼있어야 하지만, 학운방음터널의 경우 진·출입로에 각 1개씩, 양방향에 총 4개가 설치돼있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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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학운방음터널, 4등급 분류돼 50m당 소화기 1개씩 의무
현재 진·출입로에 1개씩 불과…"이른 시일 내 추가 설치"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소화기 내구 연한은 충분하지만 지침상 설치 대수가 부족하네요."
3일 오후 광주 동구 운림동 학운방음터널(북구 두암동 방면) 편도 3차선 중 3차로.
광주시 사회재난과 안전점검팀과 동부소방서에서 나온 방음터널 합동점검팀은 터널 벽체와 천장을 손가락으로 쉼 없이 가리켰다.
손가락들이 가리킨 벽체와 천장에는 차량에서 나온 매연들이 쌓여 검은 때를 이루고 있었지만 대체로 튼튼한 모양새였다.
이들은 방음벽의 골격, 천장을 덮고 있는 투명 판 등을 가리키며 불에 타는 상황 등을 가정한 질문을 쉼 없이 던졌다.
함께 현장을 나온 이곳 방음터널 관리 주체인 광주순환도로투자주식회사(순환도로) 직원들은 쏟아지는 질문에 '안전'을 강조했다.
방음터널을 이루는 소재 대부분이 불연성인 까닭에 지난달 29일 제2경인고속도로 길현고가에서 일어난 방음터널 화재와 같은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총 길이 290m의 학운방음터널은 제2순환도로가 준공된 지난 2000년에 지어져 현재까지 22년을 넘게 버텨오고 있다.
2007년에는 방음재를, 2019년에는 외벽과 채광창 소재를 교체하는 등 두 차례 보수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준공 초기부터 채광창에는 녹는점이 높은 폴리카보네이트가 쓰였으며, 2019년 소재 교체 당시 터널 진입로 80m 구간 채광창을 8㎜ 두께 유리창으로 교체했다.
내·외벽을 이루는 방음재는 불연성 소재인 유리섬유 재질로 이뤄져 화재로 인한 2차 피해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점검에서는 방음터널의 재질이 아닌 소화기의 의무 설치 대수가 문제가 됐다.
학운방음터널은 국토교통부의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라 길이와 안전도를 고려해 4등급 터널로 분류되고 있다.
4등급 터널은 지침에 따라 대부분의 소화설비와 경보설비, 피난대비설비 설치 의무가 없다.
그러나 유일한 기본 시설로 지정된 소화기구의 경우 50m 간격당 1개씩 설치돼야 한다.
총 길이 280m인 만큼 양방향 기준으로 개인용 소화기가 총 10대 설치돼있어야 하지만, 학운방음터널의 경우 진·출입로에 각 1개씩, 양방향에 총 4개가 설치돼있는 것이 전부다.
지난해 1월 생산돼 설치돼있는 소화기는 2031년 12월까지가 내구연한으로 확인됐다.
순환도로 직원들은 소화기 설치 미흡을 인정하고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설치를 약속했다.
광주시와 유관기관은 오는 5일까지 4개 구간으로 나뉜 제2순환도로에서 방음터널 총 10곳을 점검한다.
이날은 학운방음터널을 시작으로 산수방음터널, 장원방음터널까지 총 3개소를 점검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날 점검 결과 설비 자체에는 큰 결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소화기 설비와 관련해서는 추가 설치를 권고했다"며 "추가 점검을 벌이면서 발견된 미흡한 부분은 곧장 시정을 권고하거나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환도로 내 별도로 운영되는 상황실에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터널 재난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며 "만약 터널에 불이 나는 등의 상황이 생길 경우 시민들은 순환도로 상황실 혹은 직원들의 지침에 따라 빨리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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