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KT 우량물 발행 잇따라…회사채 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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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회사채 시장에 우량물이 쏟아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살얼음판이었던 회사채 시장이 우량물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다.
발행에 성공하면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에 우량물이 쏟아지게 된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얼어붙다시피 했던 회사채 발행시장이 우량물을 중심으로 온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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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회사채 시장에 우량물이 쏟아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살얼음판이었던 회사채 시장이 우량물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다. 다만 온기가 비우량물로도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기업들의 자금조달 사정이 양극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이날까지 4곳으로 총 7700억원 규모다. 일단 케이티(KT)와 이마트가 각각 1500억원, 2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포스코는 오는 5일 3500억원어치 회사채의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은행들이 설립한 부실채권 투자 전문기업인 연합자산관리도 같은 날 700억원어치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에 성공하면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에 우량물이 쏟아지게 된다. 케이티(AAA)와 포스코(AA+), 이마트(AA0), 연합자산관리(AA0) 등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모두 AA등급 이상이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얼어붙다시피 했던 회사채 발행시장이 우량물을 중심으로 온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에스케이(SK)와 하이투자증권이 성공적으로 수천억원어치를 찍어내며 포문을 연 이후 훈풍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회사채 시장에 찾아든 온기가 비우량물에도 퍼질지는 물음표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쉽사리 비우량물 발행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각종 시장 안정화 조처로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경기 악화에 따른 비우량물의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는 더 짙어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신용등급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지난달 이후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회사채 3년물 AAA등급과 A-등급 간 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까지 꾸준히 1.02%포인트 수준을 유지했으나, 12월 이후 벌어지기 시작해 지난 2일에는 1.22%포인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비우량물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그만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제2금융권과 건설업계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경계심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증권사와 캐피탈사, 건설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에스케이(SK)증권의 후순위 회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전망 하향 조정은 보통 신용등급 강등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BBB등급으로 내려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롯데건설, 오케이캐피탈 등의 전망도 지난달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아직까지는 비우량물 투자를 권고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분간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연초에 쏟아진 우량물이 얼마 없는 수요를 휩쓸어가 비우량물을 구축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낸 보고서에서 “아직까지 비우량물에 대해서는 등급 하향 가능성 및 수급 부담 등 내재된 리스크에 무게를 둘 시기”라고 짚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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