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동자들 "요기요 보상 프로모션, 배달 사고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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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가 최근 개편한 배달 프로모션이 배달노동자들의 교통사고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요기요가 배달을 많이 할수록 보상 금액이 쌓이는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라이더들의 과로와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달 19일 배달라이더들에게 적용되는 프로모션 및 퀘스트를 개편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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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요기요가 최근 개편한 배달 프로모션이 배달노동자들의 교통사고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요기요가 배달을 많이 할수록 보상 금액이 쌓이는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라이더들의 과로와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요기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노동자 교통사고 유발하는 프로모션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달 19일 배달라이더들에게 적용되는 프로모션 및 퀘스트를 개편했다고 공지했다. 신규 퀘스트는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매주 건수 및 수락률 90% 이상 조건을 충족하면 누적으로 금액을 지급하는 퀘스트다.
요기요는 AI(인공지능) 배차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배달을 수락할지 말지는 라이더가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신규 퀘스트는 프로모션 금액을 누적해서 1주일에 100건 배달 시 5만원, 200건 배달 시 35만원, 250건 배달 시 56만원, 275건 배달 시 68만원을 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라이더가 배차를 수락하는 '수락률'을 90% 이상 달성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배달을 많이 완료했어도, 수락률이 90%에 미치지 못한다면 퀘스트 보상을 지급받을 수 없다. 라이더들이 배차를 수락하기 위해서는 동선, 금액, 휴식 시간, 음식점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는데 누적 보상 금액을 받기 위해선 수락률 90%가 필수인 만큼 무리한 배달을 하게 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에 앞서 조합원 29명과 비조합원 71명 등 총 100명에게 해당 프로모션 개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85%가 이번 프로모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 중 91%는 해당 프로모션으로 '과로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노조 측은 "통상적인 전업 라이더들은 평균적으로 1주일에 150~200건의 배달을 한다"며 "퀘스트 최대 금액을 받기 위해선 275개의 배달을 완료해야 하는데 이는 일주일에 70~90시간 이상을 근무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사회적 질타를 받고 있는 과속과 신호위반 등 위법을 조장하는 프로모션"이라며 "눈 오고 도로가 미끄러운 겨울에 이를 강행하는 것은 요기요가 라이더의 안전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다수가 이번 프로모션 개편 반대 이유를 '노예'라고 적었다"며 "배달노동자의 임금을 결정하는데 당사자들의 의견은 단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 플랫폼 노동의 특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요기요 측은 항상 라이더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모션은 라이더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자체 배달 서비스는 현재 스케줄제로, 라이더분들이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결정해 일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의 일 평균 배달 수행 시간은 6시간 가량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역시 라이더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는 단순한 협업 파트너가 아닌 딜리버리 비즈니스를 영속할 수 있는 성장 동반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단건배달만이 아닌 최적화된 동선을 안내해 다건의 배달 수행도 가능한 구조로 가장 효율적인 주문 수행을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라이더분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사 서비스를 위탁 운영해 주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불편 사항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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