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중국시장 재탈환 승부수 띄운다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3. 1. 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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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 게임사에 빗장 풀자
국내 게임업계 현지 사업강화
위메이드 전문 인력 40명 뽑고
미르 IP 활용 신사업 박차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로
제2의 크로스파이어 붐 기대

새해 게임사들이 50조원에 달하는 중국 시장을 다시 두드리기 위해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중국 지사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채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유통 허가증인 '판호'를 대거 발급하는 등 자국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신호를 내비치자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사들은 중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위메이드다. 현재 위메이드는 상하이, 인촨, 베이징 등에서 중국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위메이드의 중국 현지 인력은 2021년 12월 기준 16명이었으나 올해 1월 현재 56명인 것으로 집계돼 1년 새 무려 40명이 늘어났다. 위메이드는 국내에서도 중국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미르M을 비롯해 신규 프로젝트, 미르4 라이브 서비스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게임 소싱과 현지 서비스 전략을 수립·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지사를 운영 중인 스마일게이트는 퍼블리싱 사업 관련 제반 업무와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의 e스포츠 사업을 담당할 프로젝트매니저(PM)를 섭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스마일게이트 대작 게임인 '로스트아크'의 중국 시장 내 유통을 허가했다. 로스트아크의 중국 서비스 담당 기업이 바로 텐센트다. 최근 텐센트는 로스트아크의 현지 게임 이름을 '운명의 방주'로 정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중국 시장에서 '크로스파이어'로 흥행에 성공한 스마일게이트는 이번엔 '로스트아크'를 앞세워 현지에서 '제2의 크로스파이어' 붐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크로스파이어 IP 사업도 본격 재개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15년 가까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드라마 '촨웨훠셴(천월화선·穿越火線)'을 제작했고, 2021년엔 광저우에 관련 테마파크도 만들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와 중국 당국 규제 탓에 크로스파이어 IP 사업이 주춤했지만 대내외 여건이 개선된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인력을 뽑고 있다. 중국에서 게임 IP의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하고, 현지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각 사가 보유한 게임 IP를 앞세워 중국 사업 외연을 넓히려고 한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미르,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등 IP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중국을 게임 서비스 소비 시장으로 바라보지 않고 IP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시장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사들이 중국 사정에 밝은 인력을 채용하려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나아가 중국 게임 시장이 현지 당국의 정책 리스크와 한중 관계를 비롯한 국제 정세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중국 전문 인력을 보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난해 12월 28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한국 게임 7종을 비롯해 외산 게임 44종에 대한 판호를 발급했다. 해외 게임 허가가 548일 만에 이뤄지자 중국 현지에서도 자국 게임 산업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CITIC증권은 "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게임 산업이 점차 회복세를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즈옌컨설팅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2652억위안(약 49조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 시장은 대내외 정세에 따라 언제든 판호 발급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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