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깡통전세 우려에 수도권 월세 거래 50% 돌파
월세 확정일자 받지 않기도
실제 월세 거래 더 있을 듯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에서 월세 비중이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월세 거래 수가 전세 거래를 앞지른 가운데 거래당 평균 월세 금액도 빠르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3일 부동산 중개 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서울·경기 지역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거래는 48.9%로 2021년 43.2% 대비 5.6%포인트가량 급증했다. 2020년 38.4%와 비교하면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들어 50.4%를 기록하며 전체 거래 가운데 절반을 넘어섰다. 집토스는 "전·월세 실거래가는 확정일자를 받은 거래 건에 한해 공개되는데 월세 거래는 전세 거래보다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고려하면 실제 월세 거래 비중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요자들이 월세로 몰리면서 거래당 평균 월세 금액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 거래당 평균 월세는 29만5600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2019년 18만5800원과 비교하면 59%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임차보증금은 지난해 평균 1억9592만원으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증가한 이유로는 대출 금리 급상승과 '깡통 전세'가 꼽힌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채권 시장 '돈맥경화'로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 규모를 줄이고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 여기에 매매가액보다 전세 거래액이 더 큰 '깡통 전세'를 악용한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피해액 역시 늘어나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올해는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거시경제 흐름상 이 같은 전세의 월세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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