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2년 판매량 소폭 증가, 전기차는 급성장···르쌍쉐 두 자릿수 성장
현대자동차그룹이 2022년 전 세계 시장에서 684만8198대를 판매했다. 2021년 대비 2.72%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선 판매량이 줄었지만, 해외 시장에서 늘어 전체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내수와 해외 모두 판매량이 늘어난 기아는 해외 판매량의 증가폭이 크다.
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쉐보레)은 모두 작년 대비 판매량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이들 역시 해외 시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차와 쌍용차는 2021년 대비 2022년 해외 판매량이 60% 이상 늘었다.
현대차를 비롯한 5대 국내 완성차 업체는 3일 지난해 판매량을 공시했다. 현대차는 작년 394만4579대를 팔았다. 2021년 대비 1.4% 증가했다. 국내 판매량만 보면 역성장했다. 내수 판매량은 68만8884대로 2021년 72만6838대보다 5.2% 줄었다. 반면 해외 판매량은 325만5695대로 2021년(316만3888대) 대비 2.9% 늘었다. 해외 판매 증가로 내수 시장 감소분을 만회한 셈이다.
국내 시장만 보면 세단은 그랜저 6만7030대, 아반떼 5만8743대, 쏘나타 4만8308대, 아이오닉 6 1만1289대 등 18만5553대가 팔렸다. RV(레저용 차량)는 팰리세이드 4만9737대, 캐스퍼 4만8002대, 투싼 3만2890대, 싼타페 2만8705대, 아이오닉 5 2만7399대 등 21만3710대로 세단보다 더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 4만7154대, GV70 2만9497대 등 13만5045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내수와 수출 판매량 모두 늘었지만 수출 판매량 증가폭이 더 컸다. 기아는 작년 전 세계 시장에서 290만3619대를 판매했다. 2021년 277만6359대에 비해 4.6%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선 판매량이 작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에선 5.4%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전기차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2022년 7만37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2021년(4만2448대)에 비해 65.8%가 성장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제네시스의 GV60 등이 선전했다. 기아는 전년(2만8998대)보다 70.4% 늘어난 4만9419대 전기차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판매 성장률로 9.8%를 제시했다. 전 세계에서 752만1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432만1000대로 2022년 대비 9.5%, 기아는 320만대 판매로 10.2% 성장률을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2015년 800만대를 넘기며 판매량은 최고점을 찍었다. 2023년 목표치인 752만1000대를 달성한다면 2017년(779만3467대)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회에서 “올해도 더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와 쌍용차, 한국지엠도 해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판매량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2022년에 26만4875대를 판매해 2021년(23만7044대) 대비 11.7% 성장했다. 르노코리아차는 16만9641대를 판매해 27.8% 판매량이 늘었고, 쌍용차는 11만3960대를 팔아 34.9% 올랐다. 특히 해외시장에서는 르노코리아차는 63.3%, 쌍용차는 61.0%, 한국지엠은 24.6% 각각 성장했다.
60%대의 해외 성장을 기록한 르노코리아차와 쌍용차는 각각 ‘효자’차가 있었다. 르노코리아차는 XM3 시리즈가 2022년에 2021년 대비 74.8% 성장한 9만9166대 팔리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쌍용차는 작년 7월 출시한 토레스가 글로벌 누적 판매량 2만2484대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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