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과학기술, 화재 안전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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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국내에는 4만여건이 넘는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서울 면적의 4분의 1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지난 10월에는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메신저가 마비돼 전 국민이 불편을 겪는 사례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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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인공지능 기반 119 신고 접수시스템 구축
해마다 국내에는 4만여건이 넘는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서울 면적의 4분의 1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지난 10월에는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메신저가 마비돼 전 국민이 불편을 겪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와 같은 화재 피해를 예방하고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정부출연연구원(출연연)의 많은 연구진은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해 7월 연구원 내 연구소기업 한선에스티와 함께 사람이 사용하는 불과 실제 화재를 구분하고, 실제 화재로 발생하는 불을 인식해 발화 10초 이내에 알려주는 지능형 화재감지기를 개발했다.
대다수 기존 화재감지기들은 최초 발화 1분 이후인 화재 2단계에 화재를 감지한다. 이로인해 화재시 연기와 화염으로 인해 진압과 대피가 어려웠다.
이 기술은 기존 화재경보기들과 달리 극 초기에 해당하는 1단계에서 화재를 인식해 자체 경보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이 화재경보기는 불꽃의 위치 좌표를 확인할 수 있어 소화장치를 연동하면 국소 공간의 자동소화가 가능하며, 오경보율이 3% 이내에 불과해 신뢰성이 매우 높다.
이 기술은 화재경보기의 신뢰도를 높여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화재 조기 진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4월 대전소방본부 남부소방서 가수원안전센터에 인공지능(AI) 기반 119 신고 접수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의 119 신고 접수는 긴박한 현장 특성상 통화에 잡음이 많고 신고자 대부분이 긴장해 신고 내용이나 재난 상황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ETRI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119 신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뒤 AI 기술을 적용해 △대화 음성인식 △접수자를 위한 상황별 질문 추천 △재난 분류와 자동 대응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신고자의 통화내용을 문자로 보여주는 기능(STT), 재난 발생 위치정보 표출 등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술의 적용으로 신속한 신고접수와 신고접수 처리 시간을 단축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접근이 어려운 화재 현장에서 불을 진압할 수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소화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소화가스를 저장하려면 고압용기에 압축해야 되지만,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물 분자의 수소 결합이 고압용기 역할을 해 별도의 저장 용기가 필요 없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건물 15층 이상의 화재 현장에 소화탄을 드론에 탑재·투척할 수 있어 초기 진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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