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면 애 안 낳는다…1% 상승때 7년간 출산율 0.014명 감소

오경묵 기자 2023. 1. 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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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송파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집값이 1% 오르면 향후 7년간 합계출산율이 0.014명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주택 가격 상승이 출산율 하락에 미치는 동태적 영향 연구’에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자료=국토연구원

이번 연구는 1992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장기 시계열 자료를 바탕으로 주택 가격과 출산율의 구조적 변화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주택 가격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기까지의 시간은 점차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2000년대 초반까지는 주택 가격 상승 후 출산율 하락 반응이 나타날 때까지 10개월가량이 소요됐다. 2000년대 중반에는 주택 가격이 상승한 후 5~6개월 이후부터 출산율이 내려갔다.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주택 가격 상승 1~2개월 후 바로 출산율 하락이 나타났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합계출산율 하락은 최장 7년까지 이어지며, 1%의 가격 상승에 향후 7년간 합계출산율이 약 0.014명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출산 인구층은 가계 자산 축적이 적은 사회 초년생들”이라며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대출 등 상당한 지출이 필요한데, 출산 이후 꾸준히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출산과 주택가격 간에는 상충관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부모가 자녀 1명을 출산해 만 26세 시점까지 양육하는 데 들어가는 총비용은 6억1583만원이었다.

박 부연구위원은 “주택 가격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것은 출산을 경제적 이득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라며 “자녀 출산 자체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출산 이후 발생하는 양육, 보육, 교육에 발생하는 비용까지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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