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톡] 이달 중 '실내마스크 해제' 가능할까
미국선 면역회피 능력 큰 XBB. 1.5 신종변이 급속 확산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미국 등 해외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XBB.1.5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올해에도 코로나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외 방역상황이 악화하면서 이 달 설 연휴에도 실내 마스크를 벗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유입에 따른 신종 변이 국내 상륙 등으로 한국이 또다시 '중국발 코로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된 지난 2일 인천공항으로 국내에 들어온 입국자 가운데 61명이 확진됐다. 5명 중 1명 꼴이다. 현재 중국의 지배변이는 BA.5.2와 BF.7이지만 미국 상황을 닮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우세종인 BF.7의 국내 검출률은 3-4% 정도로 낮지만 '제로 코로나' 방역 빗장을 연 중국 내 감염 확산이 더 강한 변이의 출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따라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중국발 입국자에 더해 홍콩·마카오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도 PCR 검사 등 입국 검역 조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콩·마카오 출발 입국자는 오는 7일부터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음성확인서와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입력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 변이 중 하나인 XBB. 1.5가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도 코로나19 신종 변이 확산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기준 XBB. 1.5는 미국 내 전체 신규 코로나 감염 사례 가운데 4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기준 21.7%에서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뉴욕·뉴저지·뉴잉글랜드 등 미국 북동부에서는 XBB. 1.5의 검출율이 전체 감염의 75%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XBB 변이 뿐만 아니라 BQ. 1.1, BA.5 등 다른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XBB.1.5 국내 확진자는 지금까지 13명으로 집계됐다고 질병관리청은 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8일 첫 발생 뒤 국내발생 6건, 해외유입 7건이 확인됐다.
XBB.1.5는 기존 변이보다 면역회피 능력이 높아 재유행 규모를 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그동안 XBB가 가장 강하다고 꼽혀왔는데, XBB.1.5가 이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고, 10월에는 싱가포르에 유입된 사례가 확인됐다. XBB는 이후 XBB. 1, XBB. 1.5 등 하위 변이로 빠르게 변화했다. XBB. 1.5의 경우 다른 변이에 비해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특히 더 높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많이 변할수록 기존의 백신도 무력해지는 것이다. 특히 XBB 하위변이들은 면역이 약한 이들에 투여하는 코로나19 예방용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에도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의 하위변이 BN.1의 세력 확장 속도도 심상치 않다. BN.1의 전파력은 BA.5.2보다 44.7% 빠르며, 면역회피능력이 기존 변이보다 크다고 알려진 BA.2.75보다도 뛰어나다. 면역회피능력이 강하면 백신접종·자연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피해 갈 수 있다. 새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경우 겨울철 재유행의 복병이 될 수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지난달 과학저널 셀(Cell)을 통해 "XBB와 같은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 백신의 효과를 낮추고, 감염자와 재감염자 급증을 부를 수 있다"며 "XBB 하위 변이는 오미크론용 백신 부스터샷에 강한 저항력까지 갖춰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외 방역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달 설 연휴에도 실내 마스크를 벗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1월 말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현재 방역 지표를 보면 1월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코로나 4년 차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일상회복 여부가 중국발 유입 관리에 달린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중국발 유행 확산을 막겠다며 지난 16일부터 중국을 표적 검역 국가에 추가했지만, 국내 유입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방역 수단인 실내마스크를 해제하면 고위험군이 위험해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1월 말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현재 국내외 상황을 보면 1월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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