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STORY] “지금은 '공포에 투자'할 때···서서히 비중 늘려가야”

강도원 기자 2023. 1. 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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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아는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신공정을 박사급으로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면 투자를 해도 되지만 개인투자자에게는 무리가 있다"며 "실생활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자주 보이는 업종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또 "경기방어주는 공모펀드 운용사가 그나마 덜 하락하는 종목을 편입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며 "개인들은 이미 많이 빠진 경기민감주 종목들을 매수해야 경기가 살아날 때 주가 상승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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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개인 투자자 위한 조언’
증시 경기침체 우려 반영···바닥 지나
주가 많이 빠진 경기민감주 투자할 만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는 3일 “치열한 토론 끝에 귀중하게 고른 10개 종목에 집중 가치투자한 것이 고수익률의 비결”이라며 “증시가 바닥을 지났고 이제 개인들은 경기 민감주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김현준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아는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키움증권과 VIP운용 등을 거치면서 누구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테크 기업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관련 투자 성적은 좋지 않았다. OCI와 오킨스전자 등 첨단 기술 기업들에 투자해 쓴맛도 봤다. 왜 그랬을까. 김 대표는 “반도체 나노 공정이나 신소재에 대한 이해가 끝나 이제 투자를 하자고 결정하면 주가는 이미 다음 기술을 반영해 움직이고 있었다”며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공부로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공정을 박사급으로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면 투자를 해도 되지만 개인투자자에게는 무리가 있다”며 “실생활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자주 보이는 업종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말처럼 10년 뒤 어떤 종목이 유망할지를 찾지 말고 10년 뒤에도 사라지지 않을 종목을 찾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종목을 발굴하는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그는 웃으며 “단순하게 생각하면 된다. 상장 종목은 2500여 개쯤 된다. 어림잡아 한 달이면 전 종목을 다 볼 수 있다”며 “특정 업종이 주목받는다면 업종별 분류에 소속된 종목 중 저평가된 것이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예로 들었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자 드라마 제작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방영 채널인 ENA은 비교적 덜 알려졌다. 알고 보니 KT스카이라이프가 운영하는 채널이었다. ‘우영우’뿐 아니라 ‘나는솔로’ ‘강철부대’ 등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들을 기획했고 ENA가 하나의 채널을 넘어 tvN만큼 클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면 광고가 많이 붙을 것이고 자연스레 매출이 늘어난다. 사고의 확장이 결국 수익률을 좌우한다.

김 대표는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조언했다. 모두가 하락장을 예상하는 지금이 바로 ‘공포에 매수하라’는 주식 격언이 통하는 때라고 했다. 그는 “보유 현금을 모두 털어 주식을 사라는 것이 아니라 현금이 100이면 20 정도를 사고 또 시간이 가면서 20을 사는 식으로 서서히 현금 비중을 줄여가야 한다”며 “경기 침체 우려는 이미 반영됐고 주가는 바닥을 지났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는 경기 확장기 초기 6개월 동안 상승분의 절반이 오르고 이후 1년 반 동안 50%가 상승한다”며 “돈을 벌려면 공포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소비재나 유틸리티 같은 경기방어주보다는 경기가 회복되면 바로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경기민감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경기민감주는 실적 악화 우려가 선반영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점도 매력 포인트다. 김 대표는 “경기 침체기는 1997~1998년 IMF, 2002~2003년 카드사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세 번이었고 당시 주가가 많이 하락했을 것 같지만 결국 다시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방어주는 공모펀드 운용사가 그나마 덜 하락하는 종목을 편입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며 “개인들은 이미 많이 빠진 경기민감주 종목들을 매수해야 경기가 살아날 때 주가 상승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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