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들 신년인사회…"리스크 관리 주력"(종합)
기사내용 요약
2023년 범금융권 신년인사회 개최
400여명 참석..."올 한 해도 불확실…위기관리 주력"
[서울=뉴시스] 최홍 이주혜 한재혁 기자 = 금융권 주요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주요 경제·금융 기관장들은 여전히 대내외 경제 금융시장이 어려운 점을 언급하며 위기 극복에 주력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는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범금융권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발생한 역사적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통화긴축,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고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언제라도 잠재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어 긴장되고 불확실한 올 한 해가 될 것 같다. 금융위는 금융시장과 민생 안정에 역점을 두고 금융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새해에도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긴축적 통화정책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취약부문의 잠재리스크 점검을 정교화하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참석한 금융권 수장들도 대내외 경제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에 공감하며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 "현재 상황이 굉장히 어려워 리스크를 어떻게 헤지하고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이라며 "다만 리스크 관리 체계와 체력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져 위기가 오더라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렵다. 사회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며 "기업시민의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하겠다. 신한카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는데 포용금융도 그중 한 축"이라고 전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경기 상황이 나쁜데 금리가 오르면 제일 부담이 큰 건 취약차주다. 서민금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올해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금융 공급과 채무조정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한 일로 보고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도 "소상공인 취약차주 재기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수장들은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영업과 글로벌 디지털 중 어떤 부분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게 균형 성장, 내실 있는 성장"이라며 "어느 쪽이 중요하다기보다 같이 잘 균형을 이뤄서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자산운용 전략과 관련해선 "자산운용 부문은 해외 ETF 운용사를 바로 인수하는 것보다 계속 전략적인 제휴를 늘려가고 있다.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회장직 신설 등 지배구조 안정화 방안에 대해선 "지배구조라는 건 완성이 없다. 계속 실험하고 또 잘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금융당국과 금융권 수장들은 현안이나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권 수장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가계부채 대책을 논의했는지 등에 대해 "새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업무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금융권 수장들 덕담과 관련해서는 "다 같이 힘을 합쳐 새해 어려움 잘 극복하자는 의견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불참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거취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손 회장 불참과 관련해 "신년 인사하는 자리이므로 언급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답을 피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참석차 출국해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신한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 신분으로 된 만큼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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