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거장들 귀환에 스크린 뜨겁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컴퓨터그래픽(CG) 없는 핵(核) 폭발 장면, 톰 크루즈의 500회 넘는 스카이다이빙 연기가 영화관에서 동시에 맞붙는다.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는 중절모에 백전노장 얼굴로 채찍을 후려치고,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는 주무기 권총 'H&K P30'으로 은퇴 킬러 학살극을 벌인다.
2023년 영화관은 전례가 없을 정도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찰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개봉일이 예정된 2023년 해외영화를 예고편 영상과 외신을 통해 미리 살펴봤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다. 1940년대 핵무기 개발 극비 작전인 '맨해튼 프로젝트' 책임자인 실존 인물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그린 전기영화로 2006년 퓰리처상 수상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원작으로 삼았다. 왜 핵무기, 왜 오펜하이머인가 싶지만 거대 우주를 그린 '인터스텔라'의 대척점에서 핵이라는 소재를 통해 미립자의 소우주를 스크린에 담아내려는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적 욕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인셉션'의 꿈과 공간, '테넷'의 시간과 사실이란 주제를 넘어서는 매력도 있다. '오펜하이머'는 CG를 사용하지 않는 핵 폭발 장면을 사용했다고 알려져 팬들에게 큰 관심을 얻었는데,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진짜 핵 폭발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주연은 '인셉션'과 '다크나이트' 3부작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남긴 배우 킬리언 머피가 낙점돼 촬영을 마쳤다.
'오펜하이머' 미국 개봉일은 7월 21일. 바로 그 직전주 14일에 톰 크루즈 신작 '미션 임파서블(MI): 데드 레코닝 파트1'이 개봉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으로, 톰 크루즈의 상관인 유진 키트리지 IMF(Impossible Mission Force) 국장이 "대의를 위해 싸우던 시대는 끝났어. 선악 개념은 이제부터 우리가 결정해. 자네가 지키려 애쓰는 이상은 존재하지 않아. 어느 편에 설지 정해"라고 말하는 예고편 첫 장면부터 충격적이다. IMF가 '빌런(악역으로 극의 흐름을 이끄는 인물)'으로 돌변해 극의 전개를 뒤흔든다는 예상이 가능해서다. 현재 유튜브에 공개된 9분짜리 제작 영상에선 톰 크루즈가 노르웨이 90도 수직 절벽을 오토바이로 점프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또 톰 크루즈는 이번 영화를 위해 스카이다이빙만 500회 이상을 소화했다고 전해진다.
해리슨 포드의 전설적인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은 6월 30일 개봉될 예정이다. 이번 5편 제목은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다이얼'로 1981년에 개봉한 첫 번째 작품 '레이더스' 이후 42년 만의 영화다. 겉으로는 애리조나대 교수이면서 비밀의 모험을 떠나는 고고학자인 '인디'는 27개 국어를 하는 탁월한 지능의 소유자다. 예고편에선 "사막이 그립다"는 진중한 목소리로 인디의 귀환을 영화는 강렬하게 알린다.
할리우드 영화계의 단짝인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으로 또 한 번의 기록을 향해 나아간다. 공권력의 부조리한 폭력성을 다루는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로, 오세이지족이 사살되고 이를 은폐한 FBI를 고발하는 줄거리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2'는 10월에 개봉한다. 모래 폭풍이 부는 행성 아라키스에서 신성한 환각제로 통용되는 스파이스를 두고 일어나는 이야기로, 15세 소년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를 맡은 티모테 샬라메의 우수 어린 눈빛이 '듄' 시리즈를 빛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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