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 K팝 아이돌, 연초부터 세계 무대로 '직진'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1. 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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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즈니랜드 '뉴 이어스 로킹 이브 2023' 무대에 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새해 벽두부터 K팝 아이돌은 해외 출타 중이다. 방탄소년단(BTS)이 군 입대로 그룹 활동을 중단했지만 글로벌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나 코로나19 대유행 완화, 해외 시장의 수익성 등이 맞물리면서 새해 상반기에 해외 투어 중이거나 계획 중인 K팝 팀은 열 손가락을 넘는다.

과거 아이돌들이 국내 음악방송과 예능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는 활동을 위주로 하던 것과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관객 수천 명 수준의 중소 규모 공연도 많다.

3일 한 연예기획사 임원은 "요즘 K팝 그룹은 국내에선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아도 해외 팬들에게서 먼저 반응이 온다"며 "K팝 자체에 관심을 갖고 공연을 보러 오는 수요도 있다 보니 시장 선점 차원에서라도 신인 때부터 해외 투어를 계획한다"고 귀띔했다.

연초 가장 먼저 투어 소식을 전한 건 4세대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다. 4세대 대표 주자로 꼽히는 스트레이 키즈(JYP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부터 이어온 전 세계 투어 공연 '매니악'을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간다. 전 세계 18개 도시, 42회 규모로 전개 중이다. 남은 공연으로는 태국 방콕, 싱가포르, 호주 멜버른·시드니, 미국 애틀랜타·포트워스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오는 2월엔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와 오사카 교세라 돔, 3~4월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 등 수만 명 규모 대형 공연장에서 총 6회 차 앙코르 콘서트도 확정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빅히트뮤직)는 올해 첫 라이브 무대를 미국에서 선보였다. 우리나라 보신각 새해 타종 행사에 비견할 만한 미국 최대 규모의 새해 맞이 행사 '뉴 이어스 로킹 이브 2023'에서다. TXT는 미국 디즈니랜드 무대에서 2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앞서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 후보로 지명되는 등 글로벌 대세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마지막 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로킹 이브 라이브 무대에선 BTS 멤버 제이홉도 솔로 무대를 펼쳤다. 2019년 BTS의 완전체 무대를 한 이후 한국인 가수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NCT127(SM엔터테인먼트)은 이달 9일 미국 시카고를 시작으로 북남미 7개 도시에서 9회 차 공연을 한다. 전체 동원 관객은 9만여 명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시작한 투어 '네오 시티 더 링크 플러스'의 마침표를 미국에서 찍는 셈이다. TXT와 NCT127은 이달 말 새 앨범으로 컴백도 앞두고 있다.

일본 아레나 투어를 앞두고 있는 걸그룹 에스파.

그룹 엔하이픈(하이브 빌리프랩)은 첫 세계 투어로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출발해 미국 6개 도시, 일본 3개 도시를 거쳤다. 이달 21~22일 4만석 규모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 입성하며 이어 28~29일 태국 방콕, 2월 3~5일 필리핀 마닐라 등에서 공연한다. 트레저(Y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월부터 타이베이·방콕·싱가포르·마닐라 등 아시아 7개 도시에서, 피원하모니(FNC엔터테인먼트)는 이달 14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12개 도시를 돌며 라이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어스(RBW)도 이달 뉴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주 투어에 돌입한다.

신인 걸그룹들도 지난해 국내에서 '괴물 신인'으로 맹활약한 데 이어 투어 공연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이브 쏘스뮤직의 르세라핌이 올해 북남미·아시아 투어를 할 예정이고, SM엔터의 에스파는 일본 아레나 투어가 예고돼 있다. 지난해에 이미 있지·드림캐쳐·브레이브걸스·(여자)아이들 등의 걸그룹이 1만석 미만 규모지만 공연장을 전석 매진시키며 세계 투어를 돌았다.

이 같은 흐름은 빠르게 수익을 내려는 기획사들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해외 공연 활황에 대해 "아이돌 그룹의 수익은 방송 활동보다 공연·행사와 단독 공연의 굿즈 판매 등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또 "처음엔 1000석 내외 작은 규모에서 시작하더라도 BTS처럼 한 단계씩 밟아 수만 명 규모 스타디움급 공연장으로 규모를 넓혀가려는 팀들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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