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기 3억 주담대, 이자만 5억…새해도 高금리 여파 계속
이명철 2023. 1. 3. 16:47
5대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 8% 돌파해
1년새 약 3%p 상승, 차주 대출 이자 부담도 커져
김주현 “취약계층 금융애로 해소, 채무조정제 정비”
◇8% 돌파한 주담대 금리, 조달비용 등 영향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5.25~8.12%로 상단 기준 8%를 넘었다. 은행별로 보면 상단 기준 우리은행이 8.12%로 가장 높고 이어 농협은행 7.13%, 국민은행 6.75%, 하나은행 6.671%, 신한은행 6.30% 순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대 후반이었지만 연초부터 8%를 웃돌게 됐다. 지난해 1월초 주담대 변동금리가 3%대 중후반에서 5%대 초반에 형성한 점을 감안하면 1년새 3%포인트 가량이 오른 셈이다.
전세대출 금리는 3일 현재 4.94~7.04%수준이다. 상단 기준 농협은행이 7.04%로 가장 높고 신한은행이 6.0%로 가장 낮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1.25%로 25bp(1bp=0.01%포인트) 올린 후 11월 3.25%까지 2%포인트를 올렸다.
새해를 맞아 대출 금리가 급작스럽게 오른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연 4.74%로 전월대비 오히려 0.08%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은행들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와 우대금리 적용 등 정책적 측면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통상 대출 금리는 은행의 조달비용과 순이자마진 등을 붙이고 가산금리를 조정해 산출하게 된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금리 또한 오르게 되는데 최근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본조달비용지수)가 오른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사상 처음 4%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통상 월초나 월말에 조달비용·업무원가 등을 반영해 대출 금리를 정하는데 이번에는 조달비용과 장·단기 시장금리차 확대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3억 주담대 이자, 1년새 2.8억→5억 ‘껑충’
최고 금리 8.12%로 3억원 주담대를 받았다면 이자 부담은 얼마나 될까.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총대출 이자는 5억152만원으로 대출을 2억원이나 웃돌게 된다. 한달 간 갚아야 할 원리금은 약 223만원이다.
1년 전 최고 금리가 3%포인트 낮은 5.12%였다면 같은 방식의 주담대를 받았을 경우 총 대출 이자는 2억8771만원으로 2억1000만원 가량 낮다. 한달 상환 금액도 163만원에 그친다.
이는 변동금리로 산출한 만큼 먼저 대출을 받은 사람도 차츰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전반적인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담대 상단 금리가 8%를 돌파했다고 하지만 실제 대출 부담이 극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단이 8%라고 해도 이는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3등급 정도 차주에 해당하는 금리이고, 이들의 대출 비중도 많은 편은 아니어서 전체 이자 부담이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취약 차주의 부담 완화는 올해 주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원리금 상환이 곤란한 취약차주의 주담대 채무조정 대상을 확대하고 개인 채무자 보호제도를 보완하는 등 채무 조정 계획을 담은 바 있다.
금융당국 역시 고물가·고금리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 지원을 올해 주요 업무로 정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리 급등에 따른 취약계층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과 정책모기지 지원을 확대하고 가계·소상공인 등 채무조정제도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1년새 약 3%p 상승, 차주 대출 이자 부담도 커져
김주현 “취약계층 금융애로 해소, 채무조정제 정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빠르고 강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새해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8%대를 돌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금리가 3%포인트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30년만기에 3억원 주담대를 받았다면 내야 할 이자만 5억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취약 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지만 당분간 대출 이자 부담에 따른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8% 돌파한 주담대 금리, 조달비용 등 영향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5.25~8.12%로 상단 기준 8%를 넘었다. 은행별로 보면 상단 기준 우리은행이 8.12%로 가장 높고 이어 농협은행 7.13%, 국민은행 6.75%, 하나은행 6.671%, 신한은행 6.30% 순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대 후반이었지만 연초부터 8%를 웃돌게 됐다. 지난해 1월초 주담대 변동금리가 3%대 중후반에서 5%대 초반에 형성한 점을 감안하면 1년새 3%포인트 가량이 오른 셈이다.
전세대출 금리는 3일 현재 4.94~7.04%수준이다. 상단 기준 농협은행이 7.04%로 가장 높고 신한은행이 6.0%로 가장 낮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1.25%로 25bp(1bp=0.01%포인트) 올린 후 11월 3.25%까지 2%포인트를 올렸다.
새해를 맞아 대출 금리가 급작스럽게 오른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연 4.74%로 전월대비 오히려 0.08%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은행들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와 우대금리 적용 등 정책적 측면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통상 대출 금리는 은행의 조달비용과 순이자마진 등을 붙이고 가산금리를 조정해 산출하게 된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금리 또한 오르게 되는데 최근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본조달비용지수)가 오른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사상 처음 4%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통상 월초나 월말에 조달비용·업무원가 등을 반영해 대출 금리를 정하는데 이번에는 조달비용과 장·단기 시장금리차 확대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3억 주담대 이자, 1년새 2.8억→5억 ‘껑충’
최고 금리 8.12%로 3억원 주담대를 받았다면 이자 부담은 얼마나 될까.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총대출 이자는 5억152만원으로 대출을 2억원이나 웃돌게 된다. 한달 간 갚아야 할 원리금은 약 223만원이다.
1년 전 최고 금리가 3%포인트 낮은 5.12%였다면 같은 방식의 주담대를 받았을 경우 총 대출 이자는 2억8771만원으로 2억1000만원 가량 낮다. 한달 상환 금액도 163만원에 그친다.
이는 변동금리로 산출한 만큼 먼저 대출을 받은 사람도 차츰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전반적인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담대 상단 금리가 8%를 돌파했다고 하지만 실제 대출 부담이 극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단이 8%라고 해도 이는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3등급 정도 차주에 해당하는 금리이고, 이들의 대출 비중도 많은 편은 아니어서 전체 이자 부담이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취약 차주의 부담 완화는 올해 주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원리금 상환이 곤란한 취약차주의 주담대 채무조정 대상을 확대하고 개인 채무자 보호제도를 보완하는 등 채무 조정 계획을 담은 바 있다.
금융당국 역시 고물가·고금리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 지원을 올해 주요 업무로 정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리 급등에 따른 취약계층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과 정책모기지 지원을 확대하고 가계·소상공인 등 채무조정제도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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