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막아라"…美 고용주 25년 만에 최대폭 임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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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용주들이 직장을 떠나는 근로자를 붙잡기 위해 25년 만에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1년간 직장에 남아 있었던 근로자의 임금이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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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직장 남은 근로자 임금 전년比 5.5% 상승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하며 협상력 높아져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에서 고용주들이 직장을 떠나는 근로자를 붙잡기 위해 25년 만에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1년간 직장에 남아 있었던 근로자의 임금이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기준 연간 상승률 3.7%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애틀란타 연은이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25년 만에 최대치다. 이직에 나선 근로자들도 1년 전보다 7.7% 임금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직원들이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위해 이직할 수도 있다는 예상에 기존 직원의 임금을 올려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서히 회복되면서 근로자의 협상력이 높아졌는데, 이에 고용주들에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가 쉬워졌다는 설명이다.
라이트캐스트의 레일라 오케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이 우리가 이미 교육한 직원들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임금을 인상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근로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신규취업자의 임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이 과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문제다. 지난 10월 기준 전체 구직건수는 1030만건으로, 같은달 실업자 수 610만명을 능가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임금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구직업체 로버트 하프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직 종사자의 절반 이상이 저임금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잠재적으로 임금 인상을 위해 직장을 떠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업들이 증가한 인건비를 상쇄하기 위해 상품 가격을 올리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임금 상승을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디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과열된 고용시장이 진정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 상승했다. 같은 해 3월 5.6%로 정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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