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반년 전 수준으로 뚝…"올해는 환율 떨어진다"

유효송 기자 2023. 1. 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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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추세적인 환율 하락을 예상했다.

문홍철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300원까지는 과도했던 저평가가 해소되는 측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최근 1200원대까지 내려온 하락 추세는 원화 강세 요소로 인한 것이라기보단 일본의 정책 선회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과 유럽, 중국 등 우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들이 올 상반기 긴축을 마무리 하기 전, 앞으로 두세 달 정도는 원화 강세 국면이 조금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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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추세적인 환율 하락을 예상했다. 올 상반기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6원 내린 1271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2.6원 하락한 1270원에 개장했다. 간 밤 발표된 지난달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전월(47.1)보다 개선되며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는 달러화 이외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키워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4연속 기준금리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뛰었다. 지난해 6월 23일 1300원, 9월 22일 1400원을 각각 돌파한 데 이어 10월 25일 장중 1444.2원까지 오르며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두 달 사이 10% 넘게 빠지며 지난해 6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물가가 잡히기 시작하며 미 연준에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온 가운데 초저금리를 고수해 온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기대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킹달러 현상'이 한풀 꺾인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103.6선을 기록하며 지난 9월(114) 대비 하락했다.

중국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원화 가치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위안화는 달러화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원화의 프록시(대리) 통화로 여겨진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71위안 내린 6.947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0.25% 상승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은 여전히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올해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남아있는데다 경기 자체가 썩 좋다고 볼 수는 없어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며 "상반기에 1200원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하로 뚫고 내려가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홍철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300원까지는 과도했던 저평가가 해소되는 측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최근 1200원대까지 내려온 하락 추세는 원화 강세 요소로 인한 것이라기보단 일본의 정책 선회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과 유럽, 중국 등 우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들이 올 상반기 긴축을 마무리 하기 전, 앞으로 두세 달 정도는 원화 강세 국면이 조금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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