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티빙, 북미·아시아로… 글로벌 시장 공략나선 K-OTT

김나인 2023. 1. 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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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국내넘어 성장 돌파구 모색
해외서 수익확대 적자 해소 기대
정부도 OTT 해외진출 지원 의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티빙 제공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웨이브 제공

K콘텐츠로 날개를 단 K-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고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영토를 공략, 수익확대를 통해

적자 구조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K-OTT의 글로벌 진출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올해 콘텐츠뿐 아니라 플랫폼 해외 안착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 사업자가 올해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웨이브와 티빙은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어 성장 돌파구를 연다는 각오다.

웨이브는 지난달 22일 미주 지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고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당초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던 것에서 미국으로 타깃 시장을 바꿨다.

코코와는 미국, 캐나다 등 북남미 주요 30여개 국에서 서비스하는 K콘텐츠 특화 OTT로, 웨이브아메리카가 운영해 왔다. 2016년 국내 지상파 3사가 세운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의 미주지역 OTT 브랜드로, SK스퀘어가 지분 20%를 인수해 사명이 웨이브아메리카로 바뀌었다.

웨이브는 코코와 인수를 기점으로 자체 제작한 드라마, 예능 등 주요 콘텐츠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코코와는 자체 서비스인 코코와플러스뿐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구글TV, 라쿠텐 비키, 로쿠 등 현지 OTT 및 케이블TV사들과 제휴해 K콘텐츠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웨이브는 코코와가 보유한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자막과 더빙을 활용해 다중자막 서비스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일본 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티빙도 올해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해로 잡았다. 애초 티빙은 지난해 일본, 대만지역 진출을 선언했지만. 진출 시기를 올해로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티빙이 글로벌 OTT 플랫폼인 '파라마운트플러스'와 협력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6월 티빙 브랜드관을 통해 국내 OTT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티빙 또한 이 같은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OTT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인터넷동영상서비스 분야에 64억원을 지원하고, OTT 해외 진출 기반 조성에는 신규 예산으로 7조5000억원을 책정했다. 특히 OTT 해외 진출을 위해 유망 국가를 대상으로 디지털 수출개척단을 파견하고 10월에는 글로벌 'OTT 어워즈'도 개최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OTT 산업 경쟁력 강화에 6억원을 투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콘텐츠 펀드를 지난해보다 512억원 증액한 1900억원으로 편성하고, OTT 등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예산을 991억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OTT 사업자들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성숙기에 접어든 OTT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지난해 글로벌 OTT 시장은 약 880억 달러(약 112조원)로 성장했지만, 국내 OTT 시장은 19억 달러(약 2조4000억원) 수준에 머문다. 그마저 글로벌 사업자 넷플릭스가 독보적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막대한 콘텐츠 수급 비용에 따른 수익성 확보도 과제다. 실제 티빙의 경우 2021년 762억원, 콘텐츠웨이브는 5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킬러 콘텐츠 유무가 가입자 유치를 좌우하는 만큼 적자 상황에서도 사업자들은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이에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규모의 경제를 이어가려면 글로벌 진출이 필수다. 현지화 작업과 킬러 콘텐츠 확보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OTT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은 국가 성장동력 확보과도 직결돼 있다"이라며 "미국 OTT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국내 사업자들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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