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예상한 올해 韓 경제성장률 1.16%… 기관 전망보다 낮아

기업들이 예상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16%로 집계됐다. / 사진=뉴시스

국내 기업들이 전망하는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가 1.5∼2.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제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기업들이 응답한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은 28.8%, 0.5∼1.0% 구간은 15.4%였다. 마이너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였던 반면 3%이상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결과의 가중평균값이 1.16%였다.

올해 업종별 산업기상도는 제약, 화장품, 전기장비 분야는 '맑음'으로 전망된 반면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은 '한파'가 예상됐다.

식품, 자동차, 조선, 의료·정밀은 소폭이지만 매출 증가 전망이 나와 '약간 맑음'으로 분류됐고, 철강, 기계, 목재·가구는 소폭의 매출 감소 전망이 나와 '흐림'으로 분류됐다.

새해 매출과 수출 실적이 작년과 비교해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동일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구간을 꼽은 기업이 더 많아 가중평균값은 1%대 역성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전망의 경우, 33.1%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지만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34.5%, 플러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32.4%로 가중평균값은 -1.0%로 집계됐다.

수출 전망은 43.2%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지만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26.2%, 플러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30.6%로 가중평균값은 -1.3%로 집계됐다.

경영실적 전망이 안좋은 만큼 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작년과 비교해 새해의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동일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감소'라는 답변이 33.9%였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투자를 늘린다는 답변은 지난해 말 동일한 조사에서의 2022년 전망치(41.6%)보다 29%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작년과 동일하거나 감소한다'는 보수적 답변은 2022년 전망치인 58.4%에서 87.4%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이 새해 한국경제를 위협할 리스크 요인(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7.3%)이었다. 이어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원부자재 수급 불안'(17.8%) '고환율 장기화'(16.7%) 순이었다.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복수응답)로 기업들은 '경기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7.2%)과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조달시장 경색 완화'(32.2%) '규제혁신 통한 성장동력 확보'(21.7%) '수출 및 기업활동 지원'(21.3%) '공급망 안정화'(2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은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