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강남인데”…집값 떨어진 급매물 거래 늘었다
3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와 강남구 대치동 중심으로 최고가 대비 20~30%가량 떨어진 가격에 나온 급매물들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장 단지의 전용 84㎡의 경우 거래량도 분기기준 두배가량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단일 단지로는 가장 큰 9510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4분기에만 19건의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이중 지난달 거래건수는 13건에 달했다. 작년 9월 한 달 동안 매매계약이 3건에 그친것과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다.
급매물 거래가 가장 활발한 주택형은 국민평형인 전용 84㎡다. 지난달 13건의 매매 거래 가운데 12건이 전용 84㎡였다. 거래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작년 최고가 23억7000만원을 찍었던 헬리오시티 전용 84㎡은 최근 5억원 이상 하락한 17억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매매나 갭투자(전세끼고 매입)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대규모에 학군·교통 등 뛰어난 입지를 갖춘 단지를 저가에 매수하려는 실수요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인근의 잠실엘스와 리센츠의 매매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잠실엘스는 작년 4분기에 총 20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전 분기(12건)보다 6건 증가한 수치다. 리센츠 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 5건에서 4분기 14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헬리오시티와 마찬가지로 전용 84㎡ 거래가 12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5건에서 12건으로 매매거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 급매물 거래가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금이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강남권 학군수요를 충복할 수 있는 단지에서도 급매물 위조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지 시장 전반에서 매수세가 돌아왔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 114 수석연구원은 “단기 하락폭이 큰 지역들 위주로 일부 수요자들이 향후 2~3년 내 가격회복을 예상하고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일부 강남권 지역에서 거래가 늘었다고 해서 거래절벽이 끝난 상황이 아니어서 큰 의미를 두기에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급급매물을 매입하려는 일부 모험적 매수자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올해에도 금리 추가인상이 예고된 상황에 반등신호로 보기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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