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김범수도 ‘떡락’ 못 피했는데…주식가치 ‘확’ 오른 총수 누구?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주식가치 59%↑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33명 그룹 총수 중 80% 이상의 주식재산이 내려앉은 상황에서 5명은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주식재산이 늘었다.
지난해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총수는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연초 기준 2116억원이었는데 연말에는 337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년 새 김익래 회장의 주식재산만 1255억원이 늘었다. 상승률은 59.3%다. 이러한 상승 배경에는 김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다우데이타의 주가가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에 배(倍) 이상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또 이순형 세아회장도 지난해 초 1113억원이던 주식재산이 연말에는 1478억원으로 불어났다. 1년 새 32.8% 정도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이 외 ▲장형진 영풍회장 9.6%(389억원↑) ▲HD현대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6.5%(735억원↑) ▲신동빈 롯데회장 4.1%(284억원↑) 순으로 지난 한 해 주식재산이 증가한 총수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지난 한 해 국내 주요그룹 총수 33명 중 28명의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줄어든 주식평가액만 해도 18조원 이상으로, 1년 새 30% 정도 쪼그라든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총수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였다. 김 창업자는 5910만 주가 넘는 카카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고, 자신이 100% 지분을 가진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서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함께 보유 중이다.
김 창업자의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 주식재산은 5조6557억원으로, 지난해 파악된 12조2269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6조57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 초 14조1866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연말에 가서는 11조6735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9월말에는 10조8842억원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같은해 12월말에 11조원대로 올라섰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초 10조1864억원에서 연말에는 8조110억원으로 2조1750억원 줄었다.
이 외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1조3900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1조2160억원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그 뒤를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2조 7711억원), 5위 최태원 SK 회장(2조 4542억원) 순이었다. 이어 6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 4520억원), 7위 구광모 LG 회장(1조 9601억원), 8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 2521억원), 9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 1997억원), 10위 이재현 CJ 회장(1조 1033억원)이 포함됐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1조 880억원으로 1조 클럽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해 1월 초 1조 1521억원으로, 1조 클럽에 포함됐지만 연말에는 7194억원으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33개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00곳 정도였다. 이 중 지난해 연초(1월 3일) 대비 연말(12월 29일) 기준 1주당 주식가치가 배(倍) 이상 증가한 곳은 다우데이타(107.7%)가 유일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지난해 1월초 1만 4900원이던 것이 12월말에는 3만 950원으로 뛰었다. 세아제강 역시 주가가 52.8% 수준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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