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조용병, 진옥동에 "변해야 산다" 당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시 고매동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23년 신한경영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는 3월 퇴임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변해야 산다"며 진옥동 차기 회장 내정자에게 마지막 당부를 했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시 고매동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23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지난 성과에 안주하면 기업의 미래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조 회장은 오는 3월 39년간의 '신한맨' 생활을 마친다.

조 회장은 '셀프 리더십'을 주문했다. 그는 "신한금융의 모든 리더는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조직 구성원 모두가 창의성과 주도성에 기반한 셀프 리더십을 가져야 일류 신한의 꿈이 달성된다"고 말했다.

경영 전략 발표를 마친 조 회장은 진 회장 내정자를 연단으로 불러 향후 포부와 각오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진 회장 내정자는 "지난 6년간 일류 신한의 기틀을 마련한 조 회장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후배들이 변화와 도약을 통해 모든 이해 관계자의 가치를 높이는 선한 영향력 1위를 달성하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3년 만에 ‘리딩뱅크(1등 금융지주)’를 탈환할 정도로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이날 강연에서 조 회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과 글로벌 저성장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신한금융의 미래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올해 7대 핵심 전략 과제로 △시니어 및 청년 고객층 증가율 1위 달성 △자본시장·글로벌 국내 최고 레벨 기반 구축 △고객 경험 혁신 △균형 잡힌 인적 경쟁력 확보 △아시아 리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그룹 △철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기본기에 충실한 효율적 성장 등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전략을 구성할 때 '방향성'과 '실행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향성으로는 '신한2030 1·3·5!'를, 실행체계로는 '따로 또 같이(원신한)'를 제시했다.

신한 2030 1·3·5!'는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 30% 달성 △비은행 이익 비중 50% 달성 △ 선한 영향력 1위 달성을 의미한다.

'따로 또 같이(원신한)'는 분야별 전문성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각 그룹사의 장점을 공유하며 그룹의 경영관리 효율성을 높여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업 체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