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리가 지휘봉 잡으니 A.빌라도 올라가네
17위, 11위, 14위. 지난 2019년 1부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올라온 뒤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던 애스턴 빌라의 최근 경기력이 심상찮다.
애스턴 빌라는 여전히 중하위권인 12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등 굴지의 빅클럽들을 연달아 꺾었다. 지난해 11월 우나이 에메리 감독(52)이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생긴 변화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 1일 토트넘과의 EPL 경기를 2-0으로 이기며 기분 좋게 새해를 시작했다. 이날 풀타임을 뛴 토트넘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에 선제골을 빼앗긴 후 마스크까지 벗어 던지며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결국 한 골을 더 헌납하며 애스턴 빌라에 승리를 안겼다.
에메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원정 경기에서는 홈에서보다 더 강하게 수비해야 한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키워야 한다. 전술적인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해야 한다. 그렇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까지 13경기 동안 세 번밖에 이기지 못했던 애스턴 빌라는 11월 에메리 감독이 부임한 후 리그 3승 1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에메리 감독의 애스턴 빌라 첫걸음에 대한 현지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 호주 축구대표팀 골키퍼였던 마크 슈워처는 2일(현지시각) ‘BBC 라디오’에서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과의 경기를 지배했다. 그들은 새로운 감독, 새로운 전술과 함께 전환기를 맞았다. 서로서로 알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빌라의 주장 존 맥긴은 토트넘전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에메리 감독은 우리에게 명확한 계획과 전략을 설명한다. 우리는 그걸 제대로 실행하면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밑바닥과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이제 앞을 내다보고 꿈을 꿀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에메리 감독은 하위권 팀을 끌어올린 전적이 여러 번 있다. 2004년 그가 처음 감독직을 맡았던 로르카 데포르티바에서는 3부리그였던 팀을 2부리그로 승격시켰고, 직후 옮겨간 2부리그 알메리아에서는 1부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2008년 발렌시아의 지휘봉을 잡은 에메리 감독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며 리그 하위에 머물러 있던 팀을 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시켰다. 2018년 아스널을 감독할 땐 리그 11경기 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기도 했다.
에메리 감독은 취임 직후인 지난 11월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내 첫 번째 목표는 애스턴 빌라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애스턴 빌라의 마지막 리그 1위는 1981년이었다. 에메리 감독은 이번에도 위기의 팀을 정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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