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로 팀 흔든 흥국생명…김연경 떠나도 감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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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권순찬 감독을 전격 경질한 가운데 배구여제 김연경(35)의 행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권 감독 경질 후 김연경과 일부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흥국생명은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번 시즌 전 샐러리캡에 맞춰 몸값까지 낮추면서 들어왔던 김연경이 권순찬 감독을 경질하며 팀을 흔든 흥국생명 구단을 위해 또다시 몸값을 깎으며 헌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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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젊은 선수 기용 부족이 원인?…김연경도 노장
도로공사는 42세 정대영도 주전으로 활약 중
FA 김연경, 팀 흔든 구단 위해 몸값 깎기 난망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권순찬 감독을 전격 경질한 가운데 배구여제 김연경(35)의 행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리그 2위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권 감독은 당일 오전에 구단 측의 의사를 전달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경질이다. 흥국생명은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권 감독 경질 후 김연경과 일부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흥국생명은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당장 오는 5일 GS칼텍스와 홈 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권 감독 경질로 제대로 경기 준비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권 감독 경질 이유가 젊은 선수 기용 부족에 대한 구단 측의 불만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권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단 고위층이 선수 기용에 개입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4월 권 감독을 선임할 때 세대교체를 언급한 적이 없다. 당시 흥국생명은 "권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 및 과학적 분석과 체계적 훈련 등을 통해 흥국생명 배구단을 새롭게 바꿀 적임자"라고 소개했을 뿐 젊은 선수들에 관한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구단이 뒤늦게 세대교체와 선수 기용에 개입한 셈이다.
젊은 선수를 기용하지 않은 점이 불만이었다면 김연경도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올해 35세로 노장에 속한다.
다른 구단과 비교할 때 흥국생명 선수들이 특별히 노쇠한 것도 아니다. 흥국생명 주전은 김연경을 포함해 김해란(39), 김나희(34), 김미연(30), 옐레나(26) 등이다. 30대가 다수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다른 팀도 사정은 비슷하다.
1위 현대건설에서는 황연주(37), 양효진(34), 황민경(33), 김연견(30) 등이 건재하다. 3위 GS칼텍스에도 한수지(34)가 있고 4위 한국도로공사에는 정대영(42), 임명옥(37), 배유나(34), 문정원(31), 박정아(30) 등이 뛰고 있다.
만약 흥국생명 구단이 진심으로 세대교체를 원한다면 노장 축인 김연경도 떠나야 한다. 지난해 최하위권에 머물던 흥국생명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린 김연경을 쫓아내야 한다는 의미다.
김연경이 떠난 뒤에도 흥국생명이 홈 구장인 인천삼산체육관을 채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복귀 덕에 최고 인기 구단으로 등극했고 만원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경이 떠난 뒤 삼산체육관 관중 수는 상당 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때마침 김연경은 이번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김연경은 지난달 흥국생명 소속으로 6시즌을 채워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따라 FA 신분이 된다. 이번 시즌 전 샐러리캡에 맞춰 몸값까지 낮추면서 들어왔던 김연경이 권순찬 감독을 경질하며 팀을 흔든 흥국생명 구단을 위해 또다시 몸값을 깎으며 헌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후 다시 해외로 향할 수도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을 위해 코트를 떠날 수도 있다. 만약 김연경이 2009년 이후 해결하지 못한 V-리그 우승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팀으로 간다면 김연경은 흥국생명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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