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업이 부진"..실적 발표 앞둔 전자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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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실적 시즌을 맞는 전자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 부진으로 쌓이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내리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실적 하락분을 일부 상쇄했던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 현상도 사실상 종료되면서 상당수 기업 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반토막나거나 적자로 돌아서는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가전·TV 사업의 부진으로 수익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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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번 주부터 실적 시즌을 맞는 전자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 부진으로 쌓이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내리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실적 하락분을 일부 상쇄했던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 현상도 사실상 종료되면서 상당수 기업 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반토막나거나 적자로 돌아서는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경 2022년 4·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LG전자를 시작으로 전자업계가 일제히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삼성·LG전자 모두 실적 전망은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3조 5244억원, 영업이익 7조 2102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조 6598억원(48%)이나 감소하며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인 반도체·모바일 사업이 수요 침체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출하량이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재고 소진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며 판매가 하락도 불가피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월드컵' 등 연말 특수로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를 상쇄했다. 지난해 12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x8)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기업간 계약 거래 가격을 의미하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년 전 대비 각각 40%, 14%씩 떨어졌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8000~9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5조 1000억원) 대비 60% 가량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도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가전·TV 사업의 부진으로 수익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LG전자의 지난해 4·4분기 매출 전망치는 22조 6723억원, 영업이익 4698억원이다. 매출은 분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7466억원) 대비 크게 후퇴할 것으로 점쳐졌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4분기 60.3% 추락에 이어 4·4분기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메모리반도체 매출 비중이 95%에 달하는 만큼 반도체 업황 부진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4·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7663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적자에 빠지는 건 2012년 3·4분기 이후 10년여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업황 부진에 대비해 감산 및 투자 축소 등 긴축 경영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을 등에 업고 순항하던 LG이노텍도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최대 협력업체 중국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 폐쇄 여파로 연말 성수기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유안타증권은 LG이노텍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4% 감소한 42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지난해 2·4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자 행진이 3분기 연속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과잉 재고에 시달리며 노트북·모니터·태블릿 등 액정표시장치(LCD) 정보기술(IT) 패널을 중심으로 판가 하락이 이어진 여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 전망은 상반기 부진하고, 하반기에 점차 회복되는 '상저하고'가 예상되고 있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 기조가 확산될 것"이라며 "신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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