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방사선 치료제 상업화 기대감↑…항암제와 투트랙 시동

정기종 기자 2023. 1. 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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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와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 치료제 개발 계약핵심 파이프라인 'NT-I7' 활용 비항암 분야 상업화 기대…시장에 없는 림프구 복구 효과 확인동물시험 결과 확인 후 납품계약 체결 가능…"2025년 연간 1000억원대 규모 전망"물질 신뢰도 제고·면역항암제 개발 탄력 등 선순환 구조 기반 마련 의미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


네오이뮨텍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T-I7'의 적응증을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 치료제로 확장한다. 미국 국가기관과 계약을 통해 ARS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했는데, 이르면 2025년 연간 1000억원대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NT-I7가 비항암분야에서 상용화될 경우 파이프라인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지난달 말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와 ARS 치료제 연구 개발을 위한 1차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며 "치료제 특성상 인체 임상없이 동물시험 만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품목이다. ARS 치료제 상업화로 경험과 자금을 확보해 항암제 개발 성공률 역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ARS는 단시간 내 대량의 방사선에 피폭돼 장기가 손상되고 골수를 비롯한 호중구, 림프구가 감소하는 질병이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미국 NIAID는 ARS 등 공중 보건 위기 사항을 대비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의 후보물질의 연구개발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기간 모더나 지원 사격을 통해 백신 상용화 지원에 중심에 선 기관이다.

네오이뮨텍과의 ARS 치료제 도입 관련 논의는 4~5년 전 시작됐지만,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백신에 우선 순위를 둔 탓에 잠시 연기됐다. 그 사이 회사와 듀크 대학교 연구진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방사선에 노출된 후 NT-I7을 투여한 실험군의 전체 T세포 숫자가 대조군 대비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곧 NIAID와의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현재 ARS 치료제는 암젠과 사노피가 상용화에 성공한 상태다. 하지만 면역계를 구성하는 중심 세포인 림프구 회복 효과가 있는 치료제는 부재 중이다. 네오이뮨텍은 대조군에서 림프구 복구에 3개월이 소요됐지만, NT-I7 투여로 2~3주 내 완전한 회복을 확인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NIAID는 NT-I7을 제공받아 직접 연구에 나선다. 방사능 노출 질환 치료제 특성상 인체 임상없이 NIAID 설치류 시험 이후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영장류 시험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확인되면, 긴급사용승인(EAU) 후 미국 연방정부 국가전략물품으로 NT-I7 납품이 가능해진다. 납품 계약은 일반적으로 3년 단위로 체결되며, 기간 연장 역시 가능하다.

양세환 대표는 "NIAID가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만큼, 회사는 별도 연구비용을 투입하지 않고, 동물 시험 디자인 등에 참여한다"며 "앞서 납품한 암젠의 ARS 치료제가 3년에 약 37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만큼, 현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 가능한 NT-I7 역시 유사한 수준의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NT-I7 상용화 발판은 물론, 다양한 질환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핵심 물질의 신규 영역 개척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NT-I7은 암세포와 감염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를 증폭시키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T세포 증폭 면역항암제 상용화 품목은 없다. 회사는 10건 이상의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회사가 중점을 둔 적응증은 뇌암과 현미부수체안정형(MSS) 대장암, 췌장암 등 난치성 암종이다. 오는 6월 상반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통해 MSS대장암, 췌장암 2a상 추가 결과, 연내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항암제 대표 품목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이라는 측면에서 기대감이 높다. 뇌암 역시 지난해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한 화학·방사선요법과의 임상이 올해 추가 결과를 도출한다.

양 대표는 "난치성 암질환 치료제 특성을 살려 3상 진행을 전제로 하는 가속승인(AA)에 우선 순위를 두고 허가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우선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진 ARS 분야 성과가 미국 국가기관의 직접 검증을 거치는 만큼, 안정적 매출 발생으로 인한 연구개발 선순환 구조 구축 및 NT-I7 신약가치 상승 효과 등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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