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가 만든 운명의 장난···KT 주권, 中 대표로 이강철 감독 마주한다

김은진 기자 2023. 1. 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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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완 주권(28)이 다시 한 번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운명의 장난처럼, 이번에는 이강철 KT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과 격돌하게 됐다.

주권은 내년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중국 국가대표로 나선다. 중국 대표팀에 선발된 주권은 최근 이강철 감독과 구단에 이를 알리고 출전 의사를 전해 허락을 받았다.

주권은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난 귀화 한국인이다. 12세에 귀화했고 이미 아주 어릴 때부터 한국에서 살아 완전한 한국인으로 살아왔지만 부모와 조부모의 혈통에 따라서 국적을 선택해 출전할 수 있는 WBC 대회 특성상 중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2017년 제4회 대회 때도 중국 대표로 나간 데 이어 WBC에 2회 연속 중국 대표로 나서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대표팀도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시키며 대회 특성을 적극 살리고 있다. 주권은 KT의 필승계투조로 2020년 홀드왕에 올랐고, 2021년에도 홀드 2위를 차지한 KBO리그 최고 불펜 투수 중 한 명이다. 중국 대표팀에서 탐낼 수밖에 없는 해외파다. 한국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주권으로서도 WBC 무대에 나가기 위해 중국 대표팀의 합류 요청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이번 대회는 공교롭게 소속 팀 사령탑 이강철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한국과 중국은 이번 WBC에서 1라운드 B조에 함께 편성돼 있다. 한국은 호주, 일본, 체코에 이어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3월13일 중국과 치러야 한다. 중국 대표팀 마운드에서 핵심전력으로 뛰게 될 주권은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4회 대회 때는 중국과 한국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주권은 이강철 감독이 2019년 KT 지휘봉을 잡은 뒤 중간계투로 완전히 정착시켜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성장시켰다. 이강철 감독이 매우 아끼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이강철 감독은 “한국전에는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주권은 “(중국야구협회 요청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WBC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다.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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