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닻 올리는 IPO 시장…올해 주목할 대어급은 어디?
대어 컬리·케이뱅크·골프존카운티 등 대어 행보에 관심
2023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4일을 기점으로 다시 막을 올린다. 시장에서는 올해 대어급 IPO 기업과 함께 올해 전망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은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 나선다. 이후 10일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티이엠씨는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핵심 공정 내 특수가구 개발 및 생산을 하는 기업으로,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이 4201억원에 달해 1월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두 기업을 포함해 1월에 IPO를 진행하는 기업은 총 8개 사다.
지난해 IPO 공모 금액 및 상장 시가총액은 지난 202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기록을 달성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긴축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흥행 성적은 좋지 못했다. IPO를 진행한 기업 수도 많았다. 2022년 IPO 기업 수는 135개로 최근 6개년 중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은 부진했지만, 코스닥시장은 6개년 중 최고치를 보였으며, 코넥스도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올해 대어급 IPO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상장된 대어급 LG에너지솔루션 이후 흥행한 대어급이 없어, 이에 대한 시장의 갈증이 큰 상태다.
올해는 컬리와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 대어들이 증시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의 눈은 상장 기한이 다가온 컬리와 골프존카운티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컬리와 골프존카운티는 현재까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올해 2월 22일까지 공모 절차를 끝내야 한다. 수요 예측, 공모 청약 등의 일정을 진행하려면 늦어도 내달 초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한 내에 상장하지 못하면 다시 처음부터 예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컬리가 섣불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말 4조원 대에 거론되던 컬리의 기업 가치는 현재 1조원 대로 뚝 떨어졌다. 컬리 관계자는 “상장을 진행할 최적의 시기를 보고 있다”면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어 케이뱅크는 서호성 행장이 신년사에서 올해 IPO에 대한 포부를 밝힌 만큼 상장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을 통과했기 때문에 올해 3월까지 IPO를 마무리해야 한다.
컬리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오아시스는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받아 올 상반기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들이 급작스럽게 상장 철회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13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추진 기업들의 연이은 공모 철회는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각종 외적인 변수에 직면해있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각종 우려하는 변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IPO 시장은 크게 반등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 연구원은 “2023년 IPO 기업 수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공모 금액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미칠 것”이라며 “아직 IPO를 청구하지 않은 기업은 상반기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대어급 IPO 기업은 보수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통상 1월은 상장 기업 수가 적고,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에 견줄 수 있는 예정된 대형 IPO가 없어서 조용하게 지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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